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中 내수 중심으로 전환에…전문가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 대비한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 강조 / 전문가들 “미국이나 서방세계 전체와의 탈동조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

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베이징 AFP=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에 2001년 가입한 중국은 글로벌 체인에서 제조를 담당,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부품 수입 후 완제품의 재수출이라는 수출중심 성장전략에 힘을 쏟아왔다.

이러한 중국이 최근 수출에서 내수 중심의 경제전략으로 전환한 것을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측면에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한 판단이라는 전문가의 평가가 나왔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전국위원회 제13기 제3차 회의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서 내수 경제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시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발전의 출발점 및 목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완전한 내수 시스템의 구축을 가속화하고 과학기술 및 다른 방면의 혁신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의 경제전략을 보는 시 주석의 생각을 가장 명확히 보여준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경제 전문가 후싱더우(胡星斗)는 SCMP에 “이는 미국이나 서방세계 전체와의 탈동조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은 역경에 맞서는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진행해온) 시장개혁을 무효로 하면 안 된다”며 “중앙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폐쇄형 계획경제로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후싱더우는 그러면서 “중국은 현재 글로벌 시스템과 다른 경제모델을 만들려는 의도가 없음을 다른 국가들에 확신시키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NZ은행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레이먼드 영도 SCMP에 “향후 2~3년간 외부 수요가 회복되지 못할 거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중국의 전략을 분석했다. 그는 “이는 경제 전환의 방향이며, 문제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편, SCMP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중국이 향후 자급자족을 추구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