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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최민희 전 의원 “이용수 할머니, 왜 저렇게 까지…윤미향 거부 솔직히 이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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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솔직히 조금 납득이 안 된다” / “윤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

세계일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 중 기침을 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솔직히 조금 납득이 안 된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미향이라는 개인은 절대로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는 뜻인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국회에 들어가서 할 일도 많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피해자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예를 들어 밥을 못 먹었다. 난방비가 없었다는 얘기가 돌아다니는데, 사실일 수 없다”며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밥을 먹자고 (기부금을)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에게) 배가 고픈데 밥을 사달라고 하니까 ‘돈 없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적어도 공인에게 사퇴를 요구할 때는 의혹이 아니라,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있어야 된다”며 “왜 유독 윤 당선인에 대해서만 이렇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지 알 길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발언을 왜곡 말라”며 “‘이 할머니가 납득 안 된다’고 하지 않았다. 이 할머니가 젊었다면 국회의원 하시면 좋았을테고 위원부 문제 해결에 도움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세계일보

시민들이 2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지난 25일 이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은 검찰이 밝힐 일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누구를 원망하고 잘못했다고 하는 것은 첫 기자회견 할 때 (이야기)했다. 그런데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이 나왔더라”라며 “그것은 검찰에서 (해결을)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사죄해라’ ‘배상해라’ 했는데, 일본 사람이 뭔 줄 알아야 사죄하고 배상하지 않나”라며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나.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하는데, 거기 해당하지도 않는데 뭐하러 그 사람들이 사죄하겠나”라고 했다.

또 “30년 동안 사죄 배상을 요구하며 학생들까지 고생시켰다. 학생들 돼지(저금통) 털어서 나오는 그 돈도 받아서 챙겼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저녁 정의연 전 이사장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56) 당선인과 만난 일에 대해선 “문을 열어 달라 해서 열어주니까 윤미향 씨가 들어오는 거다. 놀라서 넘어질 뻔했다”라며 “무엇을 용서하나. 뭘 가져와야 용서를 하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미향에게) ‘보니까 엄청나더구나. 그것은 검찰에서도 할 것이고, 내가 며칠 후 기자회견 할 테니 와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원수 진 것도 아니고 30년을 함께 했다. 한번 안아 달라 하더라”라며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안아주니 눈물이 왈칵 나서 울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하게 좀 기사를 내 달라. 그걸 가지고 용서했다는 기사는 너무한 거다. 그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저는 데모(수요집회) 방식을 바꾼다는 거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라며 “일본과 한국은 이웃나라다. 일본 한국을 학생들이 왕래하고 세월이 가며 학생들이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할머니는 “윤미향은 아직도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죄를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지”라고 화난 목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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