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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항공기에서 로켓 발사' 버진 오빗, 첫 발사시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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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오작동으로 4초만에 추락

"발사·분리는 성공…2단계 준비"

코로나19 재정난 버진그룹 '빨간불'

이데일리

△ 지난해 7월, 버진 오빗의 항공기가 로켓 발사체 런처원을 장착한 채 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Virgin Orbit,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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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항공기에 로켓을 실어 쏘아 올린다는 버진 오빗(Virgin Orbit)의 야심찬 시도가 25일(현지시간) 실패로 돌아갔다.

버진 오빗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로켓 ‘런처원’(LauncherOne)을 보잉747 제트기에서 쏘아 올렸다. 런처원은 분리·발사까지 성공했지만 이후 엔진이 멈추면서 추락했다. 본래 엔진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작동했어야 하는데 4초 만에 작동을 멈춘 것이다.

발사 실패 후 버진 오빗은 트위터를 통해 “런처원은 발사된 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고 1단계 엔진을 가동했다”며 “첫 단계에서 갑자기 이상이 생겼다. 오늘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사 전에 말했듯, 오늘 우리의 목표는 발사 과정을 경험하고 엔진을 점화하는 것이었다”며 “더 많은 것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핵심 목표는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로켓 발사 시험은 2017년 버진 오빗 설립 후 가장 큰 규모의 시험이었다. 우주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버진갤러틱에서 분사한 이 회사는 지상발사대가 아닌 항공기에서 로켓을 쏘아 올려 필요한 연료를 줄이고 발사 비용을 낮춰 수요가 많은 소형 인공위성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모회사인 버진 그룹이 재정난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로켓 성공은 간절한 것이었다. 버진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는 지난달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영국 2위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 역시 영국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상태이다. 재정난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버진 갤러틱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버진오빗은 이미 두 번째 로켓이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다며 1차 시험 실패 결과를 바탕으로 가능한 빨리 2차 시험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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