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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야구팬 반대에도 강정호 복귀 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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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야구선수 강정호(사진)를 응원하던 팬들에게 2016년은 허탈한 한 해였다. 그해 7월 성폭행 혐의로 구설에 오른 게 시작이었다. 비록 이미지에 한 차례 금이 갔지만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고 여전히 대다수 팬들은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강정호를 응원했다. 강정호의 다음 행보에 팬들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시즌 후 귀국한 강정호가 같은 해 12월 술을 마신 채 운전한 뒤 동승자에게 거짓 진술을 시켰다는 사실에 팬들은 더욱 충격받았다.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에게 내린 징계(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는 납득할 만한 소지가 있다. KBO가 음주운전에 대해 강력하게 조치하기 시작한 건 2018년(3회 적발 시 3년 징계)으로 그 이전에 적발된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하긴 어렵다.

징계보다 야구팬들을 화나게 하는 요소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고도 필드에 서길 주저하지 않는 선수들이다. 특히 강정호는 자신의 복귀를 반대하는 팬들 목소리에 귀를 닫은 모습이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보기 싫어하는 팬들을 외면하면서 '야구를 다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담은 강정호의 원 소속팀이던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키움은 구단 자체적으로 강정호에게 추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KBO 징계 또는 그 이상 수준으로 내릴 경우 강정호는 적어도 2시즌을 쉬어야 한다. 다만 확실한 전력 상승 카드인 강정호를 포기하는 것도, 잡는 것도 구단에는 득과 실이 분명해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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