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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카카오·삼성화재, 디지털손보사 합작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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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손해보험사 삼성화재(000810)와 국내 대표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가 함께 추진하던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이 양측 의견 차이로 무산됐다. 삼성화재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갖고 있던 자동차보험 상품 판매와 관련해 이견이 커지면서 논의가 물거품이 된 것이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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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디지털 손보사 합작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방식, 세부방향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설립 추진을 중단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삼성화재는 지난해 9월부터 디지털손보사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해왔다. 카카오페이가 지분율 50%로 경영권을 보유하고 삼성화재와 카카오가 각각 20%, 30%씩의 지분을 확보해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예비인가 신청 준비 과정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 출시 등을 놓고 사업방향과 수익성 검증 등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디지털손보사 설립은 중단됐지만, 두 회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는 지난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화재 본사에서 포괄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카카오페이 간편보험 메뉴를 통해 삼성화재의 생활밀착형 보험 종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에선 삼성화재의 반려동물보험, 운전자보험이 서비스 중에 있다. 또한 두 회사는 보험 안내장, 증권 발송 등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수많은 고객이 사용하는 카카오 플랫폼과의 합작을 통해 시너지를 내려고 했지만, 전략 단계 수립 등에서 입장차가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보험과 관련해 카카오와의 협력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별개로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찾기보단 카카오페이가 대주주가 되고 모회사인 카카오가 투자하는 형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신속하게 사전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상빈 기자(seetheunsee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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