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맨 얼굴의 트럼프 vs 마스크 쓴 바이든… 되살아난 대선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충일 행사에 참석… 트윗 설전도 / 트럼프 “바이든, 中에 모든 것 줬다” / 코로나로 확산된 反中정서 자극 / 바이든, 10주 만에 대외활동 나서 / “트럼프, 무책임하고 준비도 안돼”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외부 공개행사에 참석하면서 오랜만에 대선 맞수가 함께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무명용사 묘지 헌화식 행사에서도 ‘노(no)마스크’를 고집했고, 이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직격했다. 이날 검정색 마스크와 선글래스를 쓰고 델라웨어주 윌밍턴 인근의 참전용사 기념관을 찾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10주 만에 칩거를 풀고 대선전에 나섰다.

세계일보

25일(현지시간) 평소처럼 마스크 없이 일정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워싱턴 백악관으로 들어오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그(바이든)는 그들(중국)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줬다. 나는 이를 모두 되찾아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확산한 반중(反中) 정서를 결부시켜 공격한 것이다. 이어 “슬리피 조 바이든은 내가 지난 1월 말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을 금지했을 때 미쳤었다. 나를 ‘제노포빅(외국인혐오)’이라고 불렀다”며 “그는 4만4000명을 들어오게 했을 때, 그들이 집에 돌아오는 미국시민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 똑같이 격노했다. 그 후에 사과했다”고 조롱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 일로 사과한 적이 없다고 여러번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서 “대통령직은 골프 카트에서 트위터를 하는 것 그 이상”이라며 주말에 골프를 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미 대통령직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준비가 되지 않았다. 나는 준비가 되리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부는 검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메모리얼데이 헌화식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뉴캐슬=로이터연합뉴스


미 언론은 두 사람의 ‘트윗 설전’을 전하면서 맨 얼굴의 트럼프 대통령과 마스크를 쓴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을 나란히 세웠다. 50개주 모두 일부 경제정상화에 나섰지만 사망자가 10만명에 육박한 현실을 마주한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고, 경제가 확연히 개선될 여지가 안 보이는 상황이라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경제 문제’가 11월의 승자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항공기 여행, 호텔 예약, 주택구매 대출 신청 등이 늘면서 경제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정재영·국기연 특파원sisleyj@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