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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진중권 "김어준, 걸어다니는 음모론···발언 책임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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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기자회견 ‘배후설’을 제기한 김어준(52)씨를 비판했다.“음모론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라 상상의 왕국에 거주하는 자들”이라면서다.

진 전 교수는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씨는 걸어 다니는 음모론”이라며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킁킁 냄새 좋아하니 방송 그만두고 인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으로 근무하면 참 좋겠다”고 조소했다.

그는 이어 “상상력에 죄를 물을 수 없다”면서도 “그저 그 황당한 판타지를 진지하게 믿어주는 바보들이 안 됐다”고 적었다. 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겨냥한 듯 “방송사에서도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돈·청취율 아니겠냐. 멍청한 이들을 위한 판타지물, 일종의 삼류 문화콘텐츠”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입장을 반영한 왜곡된 정보를 이 할머니에게 줬다고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대표가 이 할머니 기자회견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전에 배포된 기자회견문도 가자평화인권당의 논리가 보이고 그 연세 어르신이 쓰지 않는 용어가 많아 이 할머니가 (회견문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 명백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할머니의 수양딸은 중앙일보에 "제가 할머니의 말을 직접 듣고 지웠다, 고쳤다 수일간 논의하면서 기자회견문을 썼다. 배후가 누군지 궁금하면 나에게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밝혔다. 이 할머니도 이날 JTBC 뉴스룸에 나와 기자회견문은 직접 쓰거나 수양딸에게 써 달라고 해 작성했다며 “당신도 내 나이가 되어봐라. 글 똑바로 쓰나. 그런 거 가지고 (뭐라) 하는 거 아니다”라며 “다시는 그런 이야기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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