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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스피 2000 탈환했는데…삼성전자 ‘동학개미’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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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코로나 봉쇄 완화에

코스피 두달 반 만에 ‘V자’ 반등

삼성전자는 아직 외국인 안 돌아와

“연말 IT 수요 회복, 내년 배당 기대”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35.18포인트(1.76%) 오른 2029.78에 장을 마치며 지난 3월 6일(2040.22) 이후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돌파했다. 개인 투자자가 4805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억원·3416억원을 사들이며 ‘쌍끌이 장’을 연출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28% 상승한 729.11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독일과 영국이 경제 셧다운(봉쇄) 완화를 발표하고, 일본도 긴급조치를 해제하는 등 글로벌 주요국의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세계 증시의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가치도 전날보다 9.9원(0.8%) 오른(환율은 하락) 1234.3원에 거래를 마치며 강세였다.

중앙일보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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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에 서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미지근하다. 코스피는 지난 3월 6일 수준에 근접했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26일 4만9250원으로 3월 6일 주가(5만6500원)에 못 미친다.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3월 19일(1457.64) 이후 반등을 시작해 26일 현재 39.3%나 올랐지만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4.7%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맞수’인 애플과 비교하면 주가 부진이 더 도드라진다. 애플은 뉴욕증시에서 3월 6일 이후 이달 22일까지 주가가 289.03달러에서 318.89달러로 10% 넘게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 삼성전자에 베팅한 개인들은 답답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개인은 3월 4조9587억원, 4월 4367억원, 5월에는 25일까지 1조1584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이 넘던 3월 13일 전에 투자한 개인은 원금을 까먹은 상태다.

삼성전자의 부진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팔자’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들이다. 최근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외국인의 귀환은 오리무중이다. 3월 4조9334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이달에도 918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2분기 실적이 악화하는 점도 부담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3.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증시 수급 측면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혜를 볼 비대면(언택트) 소비 관련 주, 바이오주 등에 매수세가 쏠린 영향도 있다. 최근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진 것도 악재로 꼽힌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정보기술(IT)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외국인이 다시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신영증권 문지혜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을 미리 반영한 것으로, 4분기 이후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3개년 배당정책이 시행될 예정이라 배당금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해용·황의영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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