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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4번 결혼-자녀 17명… 마카오 ‘카지노 대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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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지배… 자신은 도박 안해

한때 마카오 세금수입 70% 납부

동아일보

마카오를 세계적 카지노 메카로 만든 ‘도박왕’ 스탠리 호(사진)가 26일 홍콩의 한 요양원에서 숨졌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향년 99세.

그는 1921년 홍콩의 부유한 상인 가문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유대계 네덜란드인이었다. 세계 대공황 여파로 집안이 몰락하자 그는 1942년 중립국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로 건너갔다.

1961년 카지노 독점 면허를 따낸 그는 2001년 마카오 카지노 시장이 개방될 때까지 40년간 세계적 ‘카지노 제국’을 지배했다. 호가 설립한 SJM홀딩스는 1970년 리스보아 카지노 호텔을 시작으로 그랜드 리스보아 카지노 호텔, 타이파 카지노 등 20개 카지노와 3개 호텔을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때 마카오 전체 세금 수입의 70% 이상을 호가 납부한다는 말도 있었다. 2018년 은퇴 당시 그의 개인 재산은 64억 달러(약 8조 원)에 달했다.

호는 도박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 그는 2001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인내심이 바닥이기 때문에 도박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생긴 외모로도 유명해 여러 여성과 염문을 뿌렸다. 총 4번 결혼했고 17명의 자녀를 낳았다. 2011년 둘째 부인과 셋째 부인의 자녀들이 후계 구도를 놓고 다툼까지 벌였다. 2018년 둘째 부인의 장녀 데이지(56)가 SJM홀딩스를 물려받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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