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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文의 남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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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의전비서관에 내정… 16개월만에 승진해 靑 복귀

조선일보

탁현민〈사진〉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서관으로 승진해 16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로 돌아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을 임명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탁 전 행정관은 작년 1월 "밑천도 다 드러났고, 하는 데까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했다"며 청와대를 그만뒀지만 사표 수리 24일 만에 월급 없는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1년 4개월 만에 다시 대통령의 의전 및 각종 행사를 총괄하는 의전비서관에 내정되면서 '탁현민식 이벤트'가 곳곳에서 활성화될 전망이다.

탁 전 행정관은 2017년 5월 청와대 선임 행정관 임명 때부터 논란의 중심이었다. 그는 2007년 자신의 책을 내면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고 썼다. 이 때문에 여성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당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그에게 청와대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했다"며 "(논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온전히 국민의 몫"이라며 그를 변호했었다. 문 대통령도 그를 해임하지 않았다. 탁 전 행정관은 최근 인터넷 방송에 나와 성적 논란에 대해 "책임지라고 하면 책임지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탁 전 행정관은 문 대통령이 2016년 네팔 트레킹을 할 때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갔다. 청와대 입성 이후에는 기존 대통령 행사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 형식과 내용으로 큰 변화를 줬다. 이를 두고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를 좁혔다" "쇼의 달인"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있었다. 최근에는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상록수 2020'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탁 전 행정관은 2018년 두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당시 임종석 비서실장은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붙잡았다.

탁현민의 복귀는 문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 때문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탁 전 행정관이 대통령 옆에서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 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의전비서관은 외교관인 박상훈 비서관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 현 춘추관장을, 춘추관장에는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 행정관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탁 전 행정관을 비롯한 3명은 모두 1970년대생으로 세대교체라는 측면도 있다.

[정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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