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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최다도루 허용 박종훈이 두산 육상부를 만났을 때[SS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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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와이번스 선발 박종훈이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1로 앞선 6회 호수비를 펼친 로맥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020.05.26.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유쾌한 성격의 박종훈(29·SK)이지만, 마운드에선 타자 한 명을 상대할 때마다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공 하나를 던질 때마다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박종훈은 26일 잠실 두산전 마운드에 팀의 승리 발판을 놓기 위해 올라갔다. 자신의 시즌 2승과 팀의 연승이 걸려 있는 한 판 승부였다. SK는 긴 연패와 잛은 승리를 오가며 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상태.

분위기 쇄신을 위한 시즌 첫 연승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특히 팀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던 한동민 마저 우측 정강이뼈 미세골절을 당하며 이재원, 채태인, 고종욱에 이어 이탈했다. 토종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박종훈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상대는 리그에서 팀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그리고 타선엔 박건우, 오재원, 허경민, 정수빈 등 발빠른 타자들이 즐비하다. 문제는 박종훈이 올해 선발투수 중에 가장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

박종훈은 올시즌 3경기 선발 등판해 11도루를 내줬고 최근 키움전에선 5이닝 동안 무려 5도루를 허용했다. 박종훈은 그날 승리하며 팀의 10연패를 끊어냈지만 언더핸드의 약점을 노출하며 매이닝 스코어링 포지션을 쉽게 내줬다.

박종훈을 상대하는 두산의 승리 전략엔 도루가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경기의 뚜껑이 열리자 박종훈의 호투 열전이 펼쳐졌다. 2회까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조졌다. 3회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3루타를 허용한 뒤 정상호의 희생타로 첫 실점했지만 4회에도 흔들림 없이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박종훈은 2-1로 앞선 5회 마운드에선 2사 이후 허경민에게 중전안타와 중견수 실책을 더해 2루를 내줬다. 그러나 정수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쳤다.

그는 6회와 7회 마운드에도 올라 연속 삼자범퇴로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3-1로 앞선 8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서진용에게 넘겼다.

결과적으로 박종훈은 두산 타자중에 허경민에게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7회까지 1루는 단 한차례도 내주지 않았다. 당연히 두산 육상부의 도루 기회도 원천봉쇄됐다.

박종훈은 이날 등판에 앞서 “옆이 아닌 앞으로 던지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의 다짐처럼 도루 견제보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다. 바닥으로 솟아오르는 박종훈의 투구궤적은 어퍼블로 투산 타선의 스윙과 접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대했던 박종훈의 시즌 2승은 물거품이 됐다. 팀의 연승도 이뤄지지 않았다. 8회 마운드의 서진용이 볼넷을 남발했고 포수 이현석의 송구실책까지 나오며 역전당했다. SK는 8회에만 5점을 내주며 역전패 했다. 박종훈의 호투도 빛을 잃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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