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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美경찰의 무자비한 체포…무릎에 목 눌려 흑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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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없어요" 호소에도 강압 체포 강행

FBI 수사 착수

CBS노컷뉴스 이재웅 기자

노컷뉴스

경찰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남성을 추모하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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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한 흑인 남성이 미국 경찰의 무자비한 체포과정에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전날 오후 8시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위조 수표 신고를 받고 출동해 흑인 남성 1명을 강제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지나가던 행인이 경찰의 가혹 행위를 생생하게 찍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영상에는 경찰이 무릎으로 흑인 남성의 목을 누르고 있고, 흑인 남성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쉴 수 없어요. 날 죽이지 마세요"라고 다급하게 말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행인들은 경찰에게 용의자가 죽을 수 있다며 목을 누르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은 행인의 접근을 막은 채 가혹 행위를 방치했다.

결국 고통을 호소하던 흑인 남성은 코피를 흘리며 미동도 하지 않았고,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기에 이르렀다.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린 한 시민은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울부짖던 흑인 남성을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죽였다"며 경찰의 가혹 행위를 고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당국은 음주 상태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물리적으로 저항했고,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 사고로 용의자가 숨졌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경찰 당국이 가혹 행위를 의료 사고로 축소해 발표한 것이다.

FBI와 미네소타 형사체포국은 경찰의 가혹 행위가 동영상을 통해 확인됨에 따라 흑인 남성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경찰이 5분 동안 흑인 남성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며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는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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