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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경영권 승계 의혹' 이재용 17시간 조사받고 새벽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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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오전 17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동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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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추가 조사 결정된 바 없어"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27일 오전 귀가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전날인 26일 오전 8시쯤부터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부회장의 검찰 출석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이후 3년 3개월여 만이다.

법무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등에 따라 이 부회장의 출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17시간의 조사를 받은 이 부회장은 오전 1시 30분께 귀가했다. 검찰 청사를 떠나며 취재진에게 "고생하셨습니다"라고 한 마디를 건넨 뒤 떠났다. 이날 조사는 이 부회장 본인 요청과 인권보호관의 승인 아래 장시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실에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 집중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변경이 이 부회장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었는지 수사하고 있다.

합병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 행위들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목적이었는지,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 수뇌부가 어느 정도 선까지 개입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후 추가 조사 여부 및 일정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이후부터 수사를 시작했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스피의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의심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을 전방위 압수수색하며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최대 주주였던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삼성물산의 주가를 떨어뜨리는 등 합병 비율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의심한다. 삼성 측은 합병이 정상적으로 이뤄졌고, 경영권 승계는 별개라고 주장해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4세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조사를 앞두고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 전 사장 등 삼성그룹 윗선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등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부회장 조사를 마지막으로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삼성 관련 수사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과 삼성 고위 임원들의 법적 책임, 가담 정도를 판단해 구속영장 청구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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