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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흑인청년 체포중 숨지게 한 미니에폴리스경찰 4명 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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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심문서 경관이 무릎으로 목 눌러 질식사

행인들 촬영 동영상으로 드러나 수사중

뉴시스

[미니애폴리스= AP/뉴시스] 미니애폴리스 시민들이 26일(현지시간) 시내에서 전 날 경찰관에게 체포되던 중 수갑을 찬 채 경찰관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청년을 위해 사망장소에 가묘를 만들어놓고 꽃을 바치며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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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 미 미네소타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미니애폴리스시 경찰관 4명에게 수갑이 채워져 체포된 흑인 남성 한 명이 곧 이어 유치장에서 숨진 뒤 그가 거리에서 무릎으로 자기 목을 누르고 있는 경찰관에게 숨을 못쉬겠다고 애걸하는 장면이 찍힌 행인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26일(현지시간) 경찰이 이 4명을 해고 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이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린 뒤 " 이것이 정당한 조치다"라고 밝혔다.

25일 밤에 거리에서 경찰관과 몸싸움을 하다가 체포된 이 남성의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주 사법 당국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뉴욕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의 목을 졸라 체포하던 경찰관이 숨을 쉴 수 없다며 살려잘라고 하소연하는 청년의 말을 무시한 채 숨지게 했던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이에 대해 프레이 시장은 2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흑인 지역사회에게 사과했다.

"미국에서 흑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이 사형선고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백인 경찰관이 5분이나 무릎을 이 흑인의 목에 대고 누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누구든지 어떤 사람이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구조에 나서야 한다. 이 경찰관은 그런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감각 조차 결여된 인간이다"라고 그는 페이스북에 썼다.

경찰은 흑인 남성이 한 식료품가게에서 사기를 친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일치했고 경찰관 체포에 반항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경찰관은 그가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숨을 쉴 수가 없어요.."라고 수갑을 찬 채 호소하는 그의 말을 무시했다.

몇 분이 지난 뒤 경찰관 한 명이 흑인에게 "힘을 빼라" (relax)고 말했다. 하지만 그 남성은 서서히 동작을 멈추더니 경찰관의 무릎아래에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완전히 움직임을 멈춘 뒤에도 경찰은 몇 분 동안이나 더 그의 목을 누른 채 앉아있었다.

근처 인도에는 많은 목격자들이 있었고, 일부는 그 과정 전부를 휴대전화기로 촬영했다. 구경꾼들은 흑인 남성이 경찰에게 애걸하는 동안 점점 더 격분했고 그 중 한 사람은 경찰관들에게 숨 좀 쉬게 목을 풀어주라고 외치기까지 했다. 어떤 사람은 빨리 맥박을 체크해 보라고 고함쳤다.

희생자의 신원은 조지 플로이드라고 유가족이 변호사로 선임한 저명한 시민운동가이자 인권 변호사인 벤 크럼프변호사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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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럼프 변호사는 "우리는 사람들이 경찰관에게 빨리 목을 풀어주고 경찰차에 태우라고 외치는 동안 그가 죽어가는 끔찍한 광경을 전부 지켜보았다. 이는 비폭력 혐의점으로 경찰관에 의해 체포된 사람이 과도하게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무력에 의해 목숨을 잃어가는 광경이었다"라고 성명서에서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시민 찰스 맥밀런(60)은 경찰관이 플로이드를 경찰차 뒷좌석에 태우려고 할 때 플로이다가 자기는 밀실공포증이 있다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관이 무릎으로 목을 누른 뒤에 흑인 남성은 어머니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기 시작했고, 이내 숨을 거두었다고 그는 말했다.

미니애폴리스의 메다리아 아라돈도 경찰서장은 현재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폭력 전문가들은 문제의 경찰이 너무 오래 그 남성을 압박했다고 AP통신에게 말했다. 경찰의 폭력행사 사건에서 주로 증인으로 출석해온 플로리다주 보카 레이턴 경찰서장 출신의 앤드루 스캇 전문가는 사망한 흑인이 이미 제압이 되어서 반항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런 죽음이 발생한 것은 " 제대로 훈련을 받지 못했거나, 아니면 훈련을 받고도 그것을 싹 무시했거나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이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데도, 계속 무시했다. 정말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입으로 말하기도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욕의 가너 사건의 경우 경찰은 반항하는 그를 제압해서 꿇어 앉히기 위해 목을 졸랐다고 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뉴욕시경이 금지하고 있는 목조르기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 되었는데도 대배심은 경찰관에게 무죄를 선고해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불러왔다.

뉴욕 시경은 결국 목조른 경찰관을 파면했지만, 그건 사건발생 5년이나 지난 뒤 연방수사국의 수사와 검찰수사, 경찰의 내사가 다 끝난 뒤에야 이뤄졌다.

미니애폴리스의 경우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것은 경찰의 완력 사용지침에 들어있으며, 기도를 막지 않고 제압하는 기술을 훈련한다. 경찰 지침서에는 " 사망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폭력"으로 규정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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