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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GP총격?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 美의 불만 표현 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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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발적" 유엔사 "단정 못해" 이견에 대한 국무부 답변

"한국정부에 물어보라" 사드 등 한미 이견 때 주로 쓰는 표현

한국 정부의 北 총격 대응에 불만이 있는 듯

미 국무부가 북한군의 아군 최전방 감시초소(GP) 총격사건에 대해 유엔군 사령부와 한국군의 판단이 엇갈린 데 대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답했다.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는 답변은 국무부가 한·미간 이견을 드러낼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각) 유엔군 사령부의 북한군의 최전방 감시초소 총격에 대한 조사결과가 한국군의 기존 발표와 다른 것이 동맹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본지는 ▲한국군은 지난 3일 북한의 아군 GP 사격이 우발적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엔사는 북한군의 총격이 우발적인지 고의적인지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발표한 것 ▲한국군의 대응사격도 유엔사가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밝힌 점 등에 대한 입장을 국무부에 질의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우발적’이라고 표현한 것과,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군의 대북작전 등에 대해 전반적인 외교적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외교적 불만의 표시다. 지난 2017년 사드 배치 철회 논란 때도 국무부는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는 입장을 밝혔고, 그해 7월 문재인 정부가 대북 군사·적십자 회담을 동시에 제의한 직후에도 미 국무부·국방부는 입을 맞춘 듯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했다.

지난해 블룸버그 통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뒤 여권이 기자에 맹공을 퍼부은 데 대해서도, 국무부는 “자유로운 언론은 민주주의의 핵심”이라며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 정부에 물어보라”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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