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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진중권 "김어준 상상력에 죄 물을 수 없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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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방송인 김어준 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최용상 가자인권평화당 대표의 ‘배후설’을 제기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김어준이야 뭐 걸어 다니는 음모론이니까”라며 “원래 음모론자들은 발언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이 아니라 상상의 왕국에 거주하는 자들이니까. 상상력에 죄를 물을 수는 없잖나”라며 “그저 황당한 판타지를 진지하게 믿어주는 바보들이 안 됐다. 방송사에서도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돈, 청취율 아니겠는가? 그냥 멍청한 이들을 위한 판타지물, 일종의 3류 문화 콘텐츠라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거 질리지도 않나? 뻔한 내용, 소재만 바꿔 끝없이 우려먹는 ‘냄새가 난다…’”라며 “냄새 좋아하니 방송 그만두고 인천공항에서 마약 탐지견으로 근무하면 참 좋겠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음모론 소재 삼을 게 따로 있지. 이런 문제까지…”라며 씁쓸함을 나타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김 씨의 의혹 제기에 “잘못은 잘못이고 틀린 건 틀린 것”이라며 “왜 자신의 진영에 불리하다고 여기면 아니라고 거짓말하고 기를 쓰고 궤변으로 받아치기하고 이슈를 물타기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구 하나와 대응 논리만으로 할머니가 배후인물에 의해 꼭두각시로 이용당했을 거라는 의혹은 그야말로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아니면 말고 식 가짜뉴스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이데일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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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앞서 이날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25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각종 의혹을 폭로한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에 대해 “할머니가 굉장히 뜬금없는 얘기를 하셨는데 여기서부터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는 등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 배후자로 최용상 가자평화인권당 대표를 언급했다.

최 대표는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과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한 의혹을 폭로한 첫 번째 기자회견을 도왔다.

이에 윤 당선인은 최 대표가 이 할머니를 부추겨서 사실과 다른 회견을 하게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당선인은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최 대표가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공천에서 떨어진 뒤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떻게 강제동원 피해자들보다 더 대우를 받느냐”며 자신과 정의연을 비난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최 대표는 이 할머니가 지난 3월 말부터 기자회견을 열자고 했고 공천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에 3월 30일 전화해 ‘이러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대표는 2차 기자회견에는 함께하지 않을 뜻을 밝히며, 한 매체를 통해 “지난번 기자회견을 도와준 것일 뿐인데 제가 부추겼다는 식의 말이 나와서 이번엔 기자회견에 가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씨의 의혹 제기에 이 할머니의 수양딸은 “오만한 생각”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할머니의 수양딸 곽모씨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씨를 향해 “어떤 생각으로 어머님의 주변에는 어머님의 생각을 정리해줄 만한 사람조차 없다는 오만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라며 불쾌한 심경을 토로했다.

곽씨는 이어 전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회견문은 자신이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어머님의 구술을 문안으로 정리한 것”이라며 “처음 기자회견 당시 회견문 없이 진행되면서 언론에서 짜깁기 된 내용만 전달되기에 정리할 필요성이 있어 어머니와 상의하여 문장을 모두 확인받고 정리하여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씨는 김씨의 발언으로 불거진 이 할머니의 회견문 논란에 대해 “부당한 추측과 억측, 자신만의 기준에 따른 판단으로 어머니나 저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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