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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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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중국에 대한 강력 대응 이번주 발표"…홍콩보안법 관련 제재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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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노인 건강 증진 정책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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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입법을 밀어부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력한 대응을 준비 중이며 이번주 안에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중국 관료와 기업·금융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밀어부칠 경우 중국에 대한 제재를 단행할 것인지 여부와 중국인 유학생과 연구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제한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은 이것이 매우 흥미롭게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에 관해 앞으로 며칠 동안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발표할 내용 중에 중국에 대한 제재가 포함되는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 “아니다. 여러분은 이번주 안에 이것을 듣게될 것이며,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밀어부칠 경우 미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의 특별지위에 관해 중국에 보내는 미국의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은 중국의 시도를 불쾌하게 여기며 중국이 장악할 경우 홍콩이 금융 허브로 남아있는 걸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브리핑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관련 사안에 대한 메시지를 직접 받아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홍콩과 미국의 관계가 바뀌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취할 정확한 조치에 관해선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홍콩 관련 움직임에 대해 “솔직히 말해 중국은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이 홍콩이나 중국 본토에서 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공급망과 생산을 미국으로 가져오면 전체 비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고 이전 비용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홍콩보안법 등의 사안으로 미·중 갈등이 재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지렛대 삼아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미국 귀환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중국에 대한 조치는 중국 관료와 기업·금융기관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홍콩보안법 제정과 관련해 중국 관료들과 기업들의 거래를 통제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기관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제재를 채택할 것인지 여부와 방법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무부와 별개로 국무부는 지난해 제정된 홍콩인권법에 따라 홍콩의 자치권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며 홍콩보안법이 제정될 경우 미국이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재고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중국은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를 진행 중이며 홍콩을 대상으로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조직 결성 및 활동 행위 등에 대해 예방, 저지, 처벌해 중국 헌법과 홍콩 헌정질서를 지킨다키도록 한다는 내용의 홍콩보안법은 28일 표결을 앞두고 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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