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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장비 부족” 美워싱턴주지사, 트럼프 아닌 시진핑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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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시진핑에 친서 보내 의료장비 부족 해결”
한국일보

제이 인즐리 미국 워싱턴 주지사가 20일 워싱턴주 텀워터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텀워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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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제이 인즐리 미 워싱턴 주(州)지사가 의료장비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그간 미 정부는 중국의 마스크 기증을 놓고도 선전활동의 일부로 여겨 받아들일지 고민을 거듭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SCMP가 입수한 친서에 따르면 인즐리 주지사는 지난달 2일 시 주석에게 “극한 도전에 직면한 워싱턴주 보건당국이 수술용 마스크, 일회용 가운, 장갑 등 중국의 엄청난 의료장비 생산력에 접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적었다. 당시는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25만명에 육박한 시점으로, 중국 당국은 이때 수출 의료장비 제품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중국 정부의 심사가 강화되면서 일부 주정부와 병원에서는 개인보호장비(PPE) 수입 물량 부족을 호소하기도 했다. SCMP는 “이때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3월 말 통화로 미중 갈등은 잠시 소강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인즐리 주지사가 친서를 쓴 이후 워싱턴주는 실제 중국 정부와 민간 단체로부터 다량의 의료장비를 기증받았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지난달 10일 인즐리 주지사에게 답신을 보내 “시 주석이 친서를 받았으며 관련 정부 부서에 필요한 지원과 편의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추이 대사는 또 “쓰촨성과 충칭성 등 워싱턴주의 자매결연지역과 도시들이 워싱턴주에 공감과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물자를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는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영사관ㆍ쓰촨성ㆍ칭화대 등의 의료물품을 기증받았다고 확인했다.

SCMP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중국 베이징 태생의 미국 시민권자이자 소프트웨어 기업 SaaS 공동 창업자인 창완(58) 회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워싱턴대, 칭화대의 파트너십으로 2015년 시애틀에 설립된 GIX(Global Innovation Exchange) 대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업무차 베이징을 방문했다 아직까지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창 회장은 “고조되는 미중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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