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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된 적 있다"…개그맨 이동엽, 오해가 불러온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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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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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개그맨 이동엽이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됐던 아찔한 해프닝을 전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 '스탠드업'에 출연한 이동엽은 이런저런 오해를 받으며 살아온 인생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12년 전, 정말 오해를 받았던 큰 사건이 있었다"라며 마약 현행범으로 오해받았던 사연을 밝혔다.

이동엽은 "2008년 경에 '개미 퍼먹어'란 유행어로 인기도 얻고, 이경규 선배님과 '라인업'이라는 버라이어티도 했다. 잘 나가서 어깨가 좀 올라가 있을 때, 하루는 집에 있는데 주차장에서 차를 박았다고 내려오라고 했다"라고 사건의 발단을 전했다.

이어 "제 차가 너무 오래된 거라, 그 수리받고 하는 게 귀찮아 괜찮다고 가라고 했다. 근데 그분이 안 된다고 뺑소니로 신고하면 어쩌냐고 무조건 내려오라고 했다. 그래서 내려갔더니 차는 멀쩡하고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봉고차에서 덩치 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더니 절 잡고 봉고차에 태웠다. 그러더니 '지금부터 마약 현행범으로 수사하겠다'더라"고 말했다.

이동엽은 "절 아시는 분은 알 텐데, 전 술 담배를 안 한다. 술도 독해서 환각증세가 있어 안 먹고, 담배만 펴도 정신이 해롱해롱 하다. 근데 뭐하러 마약을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동엽은 당시 상황이 이경규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의 '몰래카메라'로 착각해 남들이 보기에 이상행동들을 했다.

이동엽은 "수사관님이 '마약 했냐'고 묻길래, 귀엽게 '마약 했게요, 안 했게요'라고 답했다. 또 언제부터 했냐고 묻길래, 엉뚱하게 받아치려고 '제 첫 경험 물으시는 거냐. 수사관님 짓궂다, 어이가 없다'라고 유행어까지 했다. 그런 모습에 수사관이 제가 마약을 했다고 확신한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집을 조사하겠다는 수사관들을 데리고 집에 가면서 계속 엉뚱한 행동들을 했다는 이동엽은 "집에 가면 이경규 형님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더라. 수사관들이 소변검사와 머리카락을 뽑자고 하더라. 두 세 가닥 뽑을 줄 알았는데 100개를 뽑아야 한다더라. 가위를 가져와 머리카락을 잘랐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수사관들의 집 수사 후 진짜 집에서 하얀 가루가 나왔다는 이동엽은 그마저도 몰래카메라의 일환이라 여겨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빌었다. 그랬더니 수사관들이 '당신을 마약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라며 미란다 원칙을 말하고 제게 수갑을 채워서 검찰청으로 데려갔다"라고 말했다.

이동엽은 뒤늦게 이게 실제상황임을 파악했다. 집에서 나온 하얀 가루는, 당시 같이 살던 개그맨 박영재가 아토피 치료를 위해 쓰던 '문경 약돌'이었다. 이동엽은 "그걸 국과수에 보냈더니 문경 약돌로 나오고, 제 머리카락에서는 음성이라 나왔다. 수사관님들도 그 결과에 당황했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동엽의 오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음성'이 마약을 했다는 반응인 줄 오해했다는 그는 "거기서 눈물을 흘리며 '내가 왜 음성이냐. 난 양성이다. 살려달라'고 소리쳤다"며 끝까지 '웃픈'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엽은 "제가 늘 오해도 사고 억울한 일도 많지만, 살아보니 제가 진실하고 바르게 살면 그 오해가 언젠가는 다 해결되고 밝혀지더라. 혹시라도 지금 억울한 일이 있는 분은, 의지를 갖고 꿋꿋하게 가다 보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거라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사진=KBS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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