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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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7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용수 할머니가 2차례 기자 회견을 하며 울분을 토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여러 의혹에 대해 윤 당선자에게 신속한 입장 표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정의기억연대의 (‘위안부’ 관련) 성과와 회계 처리 의혹은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며 “당에서도 검찰 수사를 기다릴 게 아니라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형사상 문제에 대해선 무죄 추정의 원칙으로 검찰 조사 때까지 판단을 보류할 수 있으나,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로부터 문제가 제기됐고, 사회적 현안인 만큼 (당사자의) 신속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당선자는 소명을 통해 억울한 것은 바로잡고,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에서도 (진상 조사 등)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한·일 양국이 적극 교류하면서 역사 공부를 통해 일본의 반성과 사죄, 배상을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며 “정치권에선 이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나 양국의 화해·협력을 모색하기보단 반일(反日) 정서에 의존해 기존 지지층을 결집해왔던 현 정권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 해석됐다.

변호사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2016년 총선에서 39세 나이로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했다. 그는 부산 ‘흙수저’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모 집에서 자랐다. 학창 시절 가출·복학·전학을 반복하며 고등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할 만큼 방황했다. 그러나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죄송한 마음으로 법대에 진학했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배경으로 ‘리틀 노무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저는 이런 세상을 꿈꿉니다. 부모의 재력이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지 않는 세상, 청년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세상, 성실하게 땀 흘린 사람이 보상받는 세상, 제가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 때 여권이 일제히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데도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인사청문회에서 진실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라”는 ‘소수 의견’을 냈다. 지난 1월엔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 때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2월 민주당의 비례 정당 창당 논란 때는 “국민의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부산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도록 역할을 하면서 정치 콘텐츠도 채워나가겠다”며 “변호사로서 공익 활동도 하고, 어린 세 아이와 시간도 좀더 많이 보내고 싶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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