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인간 승리의 아이콘에서 NC 승리의 아이콘으로 [창원 현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NC 마무리 원종현, 26일 키움전서 7세이브

세이브 단독 선두로 팀 선두 이끌어

직구 구종가치에서 KBO리그 전체 2위

뛰어난 구위로 NC 뒷문 든든히 지켜

조선일보

26일 키움전에서 모터를 아웃시키며 위기를 탈출한 뒤 웃는 원종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키움의 프로야구 경기. 8회초 키움이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4-2로 쫓기던 NC는 마무리 투수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모터를 상대한 원종현은 1·2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었다. 원종현의 3구를 모터가 때렸고, 2루수 박민우가 좋은 수비로 잘 처리하며 NC는 위기를 벗어났다. 8회말 알테어의 3점 홈런으로 7-2로 달아난 NC는 9회초 원종현이 키움 타선을 삼자 범퇴로 돌려세우며 승리를 거뒀다.

8회초 위기를 잘 벗어난 원종현은 시즌 7세이브째를 올렸다. 2위 그룹인 조상우(키움)·정우람(한화·이상 4세이브)과는 3개 차이가 난다.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는 원종현은 NC가 15승3패로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다른 팀을 보면 원종현의 가치가 더욱 돋보인다. 최하위 SK(3승15패)는 블론세이브가 이미 5차례나 나왔다. 하재훈과 서진용이 두 차례, 김주온이 한 차례 기록했다. 올 시즌 탄탄한 전력으로 ‘가을 야구’ 후보로 꼽힌 KT도 불펜이 자주 무너지며 7위(7승11패)에 처져 있다. KT는 이대은과 김재윤, 김민수가 블론세이브를 각각 2차례씩 기록했다.

NC도 선발에 비해선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블론세이브가 네 차례 나왔다. 그래도 구원 투수 평균자책점은 4.21로 LG(3.41)에 이어 2위다. 원종현을 중심으로 불펜이 예상보다 잘 버티고 있다.

원종현의 활약은 수치로 증명된다. KBO리그 구원 투수 중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스탯티즈 기준)이 0.74로 키움 김동준(0.7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평균자책점도 1점대(1.04)를 기록하고 있다.

클로저는 무엇보다 구위가 뛰어나야 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는 투수가 해당 구종을 던져 실점을 억제할 수 있는 기대치를 수치화해 ‘구종 가치’란 지표로 나타내고 있다. 원종현은 직구 구종 가치에서 5.7로 KBO리그 전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7.9의 구창모다. 원종현은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을 147.3km까지 끌어올렸다.

조선일보

원종현이 역투하는 모습. /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종현은 사실 인간 승리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2015년 1월 대장암 수술을 받은 뒤 12차례의 항암 치료까지 이겨내고 이듬해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2016시즌 당시 3승3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의 뛰어난 성적으로 ‘재기(再起)상’ 타이틀이 붙은 상을 5개나 받았다.

지난해 임창민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이민호가 부진하면서 원종현이 NC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가 됐다. 3승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올 시즌 더욱 더 강력한 모습으로 NC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원종현은 “마무리 투수 2년차로 올해는 개막을 앞두고 멘탈 트레이닝을 하며 시즌을 잘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창원=장민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