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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36명 확진…당국 “방역수칙 안 지켜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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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기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 / 쿠팡 측 “안전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할 것”

세계일보

지난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전경. 부천=뉴스1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까지 급증하면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오전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1총괄조정관은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이 물류센터에서 확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일자 자체가 상당히 오래전”이라며 “여러 가지 방역수칙 중 첫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인데 과연 이러한 것이 잘 지켜졌는지, 방역수칙 첫번째부터도 잘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하는 부분이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 최종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유사한 환경에 있거나 여건에 있는 다른 사업장이나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이것이 내가 나를 지키고 우리 직장을 지키고 우리 이웃을 지키는 데는 어떤 시사점이 있는지를 같이 느껴주시고 보다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이행하는 데 좋은 자극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1총괄조정관은 “물류센터의 특성상 전체적으로는 공간 자체가 밀폐되어 있지 않지만 컨테이너 차량 내부는 상당히 밀폐성이 높고 단기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루어짐으로써 마스크를 쓰는 것도 아마 쉽지 않은 환경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특성들을 감안한 세부지침의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들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어제 부천 종합운동장에 긴급히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검사를 담당할 의료인력 등 62명을 지원해 3600여 명의 해당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27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종합운동장 외부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 당국 관계자가 한 시민을 검체 검사하고 있다. 부천=연합뉴스


다만 쿠팡 측과 당국은 택배 감염 우려엔 선을 긋고 있다

전날 권준욱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 이송되는 배달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택배 수령 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쿠팡측도 택배로 인한 감염 우려에 대해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물류센터 모든 직원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해왔고 센터에선 날마다 방역을 하는 한편, 모든 직원이 쓸 수 있는 충분한 분량의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했다는게 쿠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쿠팡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고도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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