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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은경 "접촉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해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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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27일 브리핑서 발언

물류센터 감염은 구내식당, 흡연실 등에서 확산 가능성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7일 “추적해야하는 환자,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공간들이 많아지게 될 경우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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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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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오늘 확진자가 40명으로 규모가 커졌다”며 “젊은 층들의 생활반경이 넓고 또 진단이 늦게 되면 이로 인한 접촉자와 2차 전파 사례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접촉자나 노출장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사례가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인한 전파가 모두 다 확인 안 됐을 가능성도 있어 지역감염의 위험도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등에서 4000명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지고 등 방역당국이 조사해야하는 접촉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강화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날 부천시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 위험 상승으로 인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현재 위험도를 분석해 코로나 유행이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내식당, 흡연실 등 마스크 쓸 수 없는 상황서 전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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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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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은 쿠팡 부천물류센터 집단 감염은 “구내식당, 흡연실 등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반복 노출을 통해 업장 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23일 확진된 물류센터 초발환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12일 하루만 물류센터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초발환자에 의한 수퍼전파(한 사람에 의해 다수가 감염되는 것) 사례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이 초발환자는 이태원 클럽 발 감염이 이뤄진 부천 돌잔치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이 환자에 의한 전파가 확실하지 않아 방역당국은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을 이태원 발 집단감염으로 분류하지는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대다수는 지난 23일부터 증상을 느꼈기 때문에 수퍼전파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초발환자에 의해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면 평균 잠복기인 5일이 지난 17~18일부터 증상을 느낀 사람이 많아야 했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5월 중순경부터 업장에서 감염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며 “상세한 것은 검사가 끝나고 양성률을 분석해서 어떤 경로로 또 직장 내에서 전파가 됐는지를 조사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온도가 낮은 신선식품 코너에서 일하다보니 이들이 발열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정 본부장은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 그런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양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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