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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선주문만 73만장…아이돌 출신 솔로 선두주자 된 엑소 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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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2집 ‘딜라이트’ 첫날 61만장 팔려

지난해 ‘시티 라이츠’ 52만장 기록 경신

대중성 겸비한 알앤비 보컬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25일 미니 2집 ‘딜라이트’를 발표한 엑소 백현.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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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이 솔로 가수 앨범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선주문량만 73만장을 돌파한 미니 2집 ‘딜라이트(Delight)’가 25일 발매 당일 가온차트 기준 61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첫 미니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로 세운 솔로 가수 최고 기록(52만장)을 가뿐히 뛰어넘은 것이다. 2012년 엑소(EXO)로 데뷔해 올해 9년 차를 맞았지만 전 세계 68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건재한 팬덤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선전은 매우 이례적이다. 백현이 팀 내 메인보컬로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11월 발매된 엑소 6집 ‘옵세션(OBSESSION)’의 누적 판매량 76만장에 버금가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통상 그룹으로 활동하다 솔로 앨범을 내면 멤버별로 팬덤이 흩어지기 마련인데 놀라운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백현은 지난해 연간 차트 기준 방탄소년단ㆍ세븐틴ㆍ엑소ㆍ엑스원 등 보이그룹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세훈&찬열과 첸도 유닛과 솔로로 출사표를 던졌으나 이에 미치진 못했다. 세훈&찬열의 ‘왓 어 라이프(What a life)’와 첸의 ‘사월, 그리고 꽃’은 각각 39만장(12위)과 18만장(29위)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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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연간 앨범 판매량 톱 10. [자료 가온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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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은 아이돌 출신은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약하다는 편견도 깼다. 이번 타이틀곡 ‘캔디’와 피처링으로 참여한 볼빨간사춘기의 ‘나비와 고양이’가 나란히 멜론 차트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앤비와 포크로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능숙하게 소화한 덕분이다.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는 “첫 솔로 앨범이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알앤비 보컬리스트로서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냈다”며 “80~90년대 정서를 발라드로 풀어낸 첸의 솔로 앨범도 좋았지만 백현은 요즘 유행하는 장르적 트렌드와 부합해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3세대 아이돌로 넘어오면서 개별 역량이 뛰어난 멤버들이 많아졌다. 블락비 멤버지만 솔로 활동으로 더 큰 성과를 보이는 지코가 대표적”이라며 “멤버 수가 많은 그룹일수록 팀 활동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발휘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백현이 예능에도 종종 출연하고 드라마 OST 작업도 꾸준히 해오면서 대중적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쌓아온 것도 강점”이라며 “소녀시대 태연처럼 솔로 가수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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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솔로 4집 ‘연’을 발표하는 엑소 레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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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나 슈퍼주니어처럼 군 제대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필연적인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시우민을 시작으로 디오ㆍ수호 등이 입대하면서 새 프로젝트를 잇달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16년 엑소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 중국인 멤버 레이도 다음 달 솔로 4집 ‘연(蓮)’을 준비 중이다. 레이는 2018년 미국 데뷔앨범 ‘나마나나(NAMANANA)’로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중국 가수 사상 최고 순위인 2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1년 가온차트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솔로 가수가 연간 차트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백현(2019년 6위 시티 라이츠 52만)ㆍ강다니엘(2019년 7위 컬러 온 미 50만)ㆍ레이(2016년 7위 로즈 컨트롤 27만)ㆍ조용필(2013년 5위 헬로 25만)ㆍ지드래곤(2013년 8위 쿠데타 19만, 2012년 4위 원 오브 어 카인드 20만)ㆍ김현중(2011년 9위 브레이크 다운 11만, 10위 럭키 10만) 정도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K팝 아이돌의 세계적인 활약에 힘입어 연간 앨범 판매량이 2016년 1000만장, 2018년 2000만장을 돌파하고 지난해 2500만장 수준까지 커졌는데 개별 멤버들이 소속 팀에 맞먹는 활약을 보이면서 음반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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