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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말 택배로 옮는거 아니죠?" 쿠팡·마켓컬리 확진자 발생에 불안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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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커머스 업계 비상

소비자, 배송·택배 이용 불안

아시아경제

27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마켓컬리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강주희 인턴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배송·택배 등을 이용한 소비자들의 감염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쿠팡 부천 물류센터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또 다른 이커머스 업체인 마켓컬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 24일 서울 장지동 상온1센터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 A 씨가 27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인과 함께 대전시를 다녀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24일 하루 동안 컬리 상온1센터에 근무했고, 25일 송파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컬리는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열 감지 카메라 도입, 마스크·장갑 착용 등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송파구청 등 보건당국 지침이 있을 때까지 상온1센터를 전면 폐쇄하고 보건 당국과 협의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빠르게 확산해 27일 오전 9시 기준 모두 26명이 발생했다. 현재 3600여 명에 이르는 물류센터 전 직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확진자 수가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부천 종합운동장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물류 센터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택배 등 비대면 배송 이용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택배 물품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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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사진=연합뉴스


누리꾼들은 "물류 센터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냐", "며칠 전 쿠팡에서 물건을 주문해서 받았는데 너무 불안하다", "접촉 쇼핑 피하려고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 이마저도 이제는 안심할 수가 없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구매한 상품이 출고된 물류센터를 확인하는 방법과 배송 물품을 현관 밖에서 소독하는 방법 등도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배달된 물건을 통해 감염병이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라면서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쿠팡 부천물류센터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라면서 "부천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월 22일부터 5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다가 지난 6일부터는 '생활 속 거리 두기'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부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고3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수업은 연기됐다. 시는 27일 예정된 유치원,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특수학교 학생들의 등교 수업 시점을 확진자 발생 추이를 반영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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