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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쿠팡서 신규환자 '와르르'…확진자 더 늘어날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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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노출자 4000명 중 약 2000명 검사 진행중

최초 확진자는 부천 돌잔치 참석자

방역당국 "물류센터 관련 지침 마련 필요성 공감"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불똥이 부천 쿠팡 물류센터로 튀었다. 저학년 등교개학 첫날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쿠팡 확진자 36명…더 늘어날 듯”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오전 9시 기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가 36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 파악된 전체 노출자가 400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검사를 마친 인원은 1920명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고 여전히 검체 채취가 진행 중에 있어서 며칠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초 감염원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쿠팡 물류센터 내 최초 확진자(지표환자)는 지난 23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시 거주 40대 여성이다. 이 여성은 확진자가 속출한 부천 돌잔치 부페를 방문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천 돌잔치 코로나19 확산이 이태원 확진자로부터 파생된만큼, 이번 쿠팡 사태 역시 결국은 이태원발 집단감염의 일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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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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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본부장은 “확진자는 지난 13일 증상이 발병했고 그 전날 근무한 것으로 돼있어서 이 확진자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감염경로도 조사중”이라면서 “부천이 현재 다른 유행사례가 계속 보고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역감염으로 인한 발병으로는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센터 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밀접된 환경에서의 반복적 노출을 원인으로 봤다. 특히 직접적 노출 지점으로는 마스크를 쓰기 힘든 구내식당이나 흡연실 등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구내식당과 흡연실에서 마스크를 못 쓰는 상황이 생길 것으로 보이며 셔틀버스, 작업장에서의 접촉 등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한 두명에게서 시작했지만 여러 번의 노출과 산발적 모임을 통해 회사 안에서 전파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물류센터 방역지침 필요성 공감…수도권 환자 급증 주시”

방역당국은 이번 쿠팡 사태 관련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한 관련 방역지침 필요성이 공감했다. 사업장에서의 방역수칙 기본원칙은 동일하지만 이를 사업장 특성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사업장 유형이나 특성에 따라서 조금 더 정교하게 만들어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물류센터의 특성을 분석해 기본수칙에서 보완해야 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보완하도록 하겠다”면서 “계속 추적해야 하는 환자 수나 노출된 공간이 많아지게 될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하는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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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총 119명으로 늘어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설치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감염경로 미분류 환자, 일명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역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대구, 서울, 경기, 인천에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위험도를 판단해 보고 위험도가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일부 유행 지역을 대상으로 강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7%대로 높아졌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5월 초 연휴 영향,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인한 2차, 3차의 전파자 등을 꼽았다. 따라서 이전보다 어느 정도 지역감염의 위험도가 증가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환자 수도 증가하고 있고, 조사 중인 미분류 사례의 비율도 높아지고 있으며 방역망을 벗어나는 환자의 비율도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면서 “방역당국도 굉장히 큰 우려를 가지고 지역전파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흥주점이나 코인노래방 등 위험이 전파되는 시설을 중심으로 집합금지명령 등의 강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한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유행을 차단하는 데 필요한 조치의 범위를 설정하고 지자체와 협의해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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