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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전기차 대격돌…폭스바겐, `공격적 M&A` 공세 vs 테슬라 `가격인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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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폭스바겐이 테슬라 전기차 `모델3`(오른쪽)를 겨냥해 만든 전기차 `ID.3`(왼쪽). [출처 = 폭스바겐·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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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19팬데믹(COVID-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전기자동차'가 글로벌 제조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는 독일 폭스바겐이 공격적 M&A를 통해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 미국 테슬라에 정면 도전장을 내밀었다. 테슬라는 중국 내에서는 외국 자동차 기업 중 최초로 지분 100%를 자체 소유해 법인을 설립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려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지분을 각각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인수합병(M&A)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하면 이르면 오는 29일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복수의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두 건의 M&A를 합치면 중국 전기차 시장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폭스바겐이 M&A를 앞둔 중국 업체는 전기차업체 JAC모터스의 모기업인 안후이장화자동차그룹이다. 폭스바겐 측은 안후이장화 지분 50%를 최소 35억 위안(약 6019억 6500만원)에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안후이장화자동차그룹은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시가 소유한 국영기업이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M&A 대상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궈쉬안 하이테크다. 폭스바겐은 궈쉬안 지분도 대거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궈시안은 선전 증시 상장기업으로 안후이장화와 마찬가지로 허페이에 본사를 두고있다. 궈시안 M&A를 마치면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전기차배터리 법인을 직접 소유한 첫번째 외국법인이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폭스바겐의 공격적 M&A는 '전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 중국을 장악한 미국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중국제일자동차그룹(FAW), SAIC모터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오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매년 신에너지차량 15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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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전기차를 오프라인 뿐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전기차 `ID3` 온라인 판매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테슬라에 다방면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출처 = 테슬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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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또 전기차 판매 방식을 테슬라처럼 온라인으로도 판매하기로 했다. 첫 전기차(ID.3) 판매를 앞두고 일단 독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기로 현지 판매업체들과 대행 계약을 맺었다. 폭스바겐은 테슬라 모델3를 겨냥한 전기차 'ID3'를 올해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폭스바겐의 공세에 대해 테슬라는 같은 날 '북미·중국 시장 가격인하'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테슬라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북미 시장 전기차 가격을 인하할 것이며 관행에 따라 추가로 중국에서도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북미지역 전기차 가격은 평균 6%가량 인하한다. 모델S는 기존 7만9990달러에서 7만4990달러로, 모델X는 기존 8만4990달러에서 7만9990달러, 모델3은 기존 3만9990달러에서 3만7990달러로 낮아진다.

한편 테슬라 중국법인은 웨이보를 통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모델S와 모델X 차량 가격을 인하할 것이며 현지에서 만든 모델3 가격은 유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내 모델S·X 가격이 4%가량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테슬라 전기차·부품 공장)에서 만든 모델3을 중국 내에서 주로 직영 판매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중국으로 들여오는 모델S와 X가격이 낮아지면 해당 모델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1월 이미 중국 생산 모델3가격을 깜짝 인하해 현지 전기차 업체들을 긴장시킨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3 가격을 기존에 발표한 33만위안(약 5550만원)에서 29만9천위안(약 5030만원)으로 10% 인하했다.

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 격화에 대비해 북미 시장 활동 반경도 넓히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 일대에 공장 추가 건설 가능성을 밝힌 바 있고, 대형 전기차 '사이버 트럭'과 스포츠카 '로드스터' 도 내년 전후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27일에는 오후 10시(한국 시간 5월 28일 오전 11시)에 CNBC를 통해 미국 유명 방송인 제이 레노와 머스크 CEO가 LA '루프'에서 사이버트럭을 시승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루프는 머스크 CEO가 LA 남부에 있는 자신의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 본사에서 LA 국제공항 방면으로 약 3.2㎞ 구간에 건설한 고속 지하터널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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