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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마늘 값 폭락에 재배 농가 시름…"생산비도 못 건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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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40% 떨어져…의성 농민 마늘밭 갈아엎기도

"전량 수매하라"…생산비 보장 농민대회 열어

연합뉴스

27일 경북 의성군 의성농협 남부지점 앞에서 열린 마늘 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성=연합뉴스) 김효중 이승형 기자 = 마늘 수확을 앞두고 값이 폭락하자 재배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경북 의성군 등에 따르면 마늘 밭떼기 평균 거래 가격이 지난해 660㎡에 400만원∼450만원에서 올해는 230만원∼250만원으로 떨어졌다.

도매가격도 1kg에 4천원으로 평년 6천500원과 비교하면 40%에 가까운 2천500원이 하락했다.

의성 한지형 마늘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지난해 1천322㏊에 1만3천230t이다.

올해는 1천284㏊에서 1만3천482t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2만5천376㏊로 평년 2만4천603㏊보다 3% 늘었다.

생산량은 평년 30만5천t보다 14% 늘어난 35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마늘 값이 폭락하자 농가마다 "생산비도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의성군 단촌면 한 농민은 "가격 폭락으로 생산비조차 못 건지는 실정이라 많은 농가가 애써 키운 마늘을 갈아엎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한지 마늘 긴급안정제가 오히려 산지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의성에 한지 마늘 폐기 지원금으로 660㎡에 212만원을 책정했다.

이 때문에 상인들이 밭떼기 거래에 이 기준을 적용해 그 밑으로 값을 부른다고 한다.

농민들은 최소한 생산비를 보장하고 마늘 전량을 수매해 달라고 요구한다.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의성군지회(지회장 구위회)는 이날 의성농협 남부지점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마늘 생산비 보장을 위한 농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의성군은 마늘유통공사를 설립해 유통구조를 단일화하고 마늘 농가가 참여하는 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위회 지회장은 "정부는 수매가격을 전년 대비 3분의 1로 제시하고 있으나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생산비 이상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는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도는 평년보다 생산량은 증가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소비가 줄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지난 3월 수급 안정을 위한 채소 생산안정제 사업으로 214㏊를 출하 정지(산지 폐기)한 데 이어 추가로 276㏊를 폐기하고 있다.

도는 다음 달 19일 경북도청과 영천시청 등에서 마늘 소비촉진 판매행사를 하는 등 마늘 팔아주기에 나설 예정이다.

kimhj@yna.co.kr,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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