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민주 "이승만 시절에도 다수가 지배" vs. 통합 "일당독재로 남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 놓고 기싸움
민주 "절대과반, 상임위 전석 차지"
통합 "차라리 국회를 없애라"


파이낸셜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21대 국회 개원 전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여야간 기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간 오찬회동을 하루 앞둔 27일, 민주당은 177석 규모의 거대여당임을 앞세워 18석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통합당은 강력 반발하면서 과거 3당 합당 시절 여당이 215석 시절에도 야당에 상임위원장 자리를 일부 양보했었음을 상기시켰다.

민주당은 이날 '절대과반'을 내세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두고 통합당과 벌이던 신경전에 종지부를 찍을 태세다.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는 원구성 협상 지렛대로 활용키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을 절대 과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 전석을 가지고 책임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현재의 여야 의석은 단순과반이 아니다. 절대과반"이라며 "13대 국회 이후 지금까지 여야간 의석비에 따라 상임위 위원장 수를 서로 나눠갖는 것이 관행화됐지만 12대 국회까지 대한민국 국회는 다수가 지배하는 국회였다"고 부연했다.

이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과거 3당 합당 당시로 맞대응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1990년 3당 합당으로 여당이 215석일 때도 야당에 상임위원장을 나눠줬다"며 "지금 야당의 의석비율로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과정은 지금 여당이 야당일 때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차라리 국회를 없애야 한다. 당론에서 똘똘 뭉쳐 자기들 대통령을 지지하면 국회가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통합당은 강경모드는 자제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우리는 첫시작을 협치해서 여당과 함께하자는 입장"이라며 "그 협치의 공은 여당에 있다. 지금 굳이 우리한테 그렇게 강하게 말할 필요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