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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롯데 배장호, 현역 생활 마침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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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투수 배장호(33·롯데)가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배장호는 27일 롯데 구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은퇴 소식을 전했다. 배장호는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은 아니다. 허리가 아파서 퓨처스(2군)에 내려가 있었다. 2주전쯤 훈련을 준비하다가 육성팀과의 면담을 통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배장호의 마지막 경기는 24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군 경기가 됐다. 배장호는 “구단에 한 경기만 더 던지고 마무리할 수 있게끔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지난 일요일 마지막 경기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배장호는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담담하게 말했지만 그간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을 터. 배장호는 “다행히 잘 막고 내려와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더그아웃에 왔는데,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상태가 돼서 경기장 뒤편에서 울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유신고 출신의 배장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2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300번의 1군 경기에서 19승11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4.53을 올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2017시즌이다. 대체 선발과 불펜, 롱릴리프를 오가며 72경기에서 8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팀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데 힘을 보탰다. 배장호는 “최근을 보자면 2017년도에 활약을 잘했고 그해 팀도 성적이 괜찮아서 팬 분들과 떠들썩하게 야구했었던 시절이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면서 “아무래도 선수 생활이 끝났다보니 일요일 마지막 경기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배장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2군 구장으로 출근해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업무 등을 도우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예정이다. 배장호는 “크게 내세울 커리어가 없는 선수인데 한 팀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고 마감할 수 있다는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 그 구단이 롯데였다는 것 그리고 많은 팬들과 제가 잠시나마 좋은 활약을 보여드림으로써 함께 했던 시간들을 가졌다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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