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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향군 "현충원 친일파 파묘 주장은 역사 뒤집기, 국론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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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압 軍복무를 친일이라 하는 건 지나쳐"

뉴시스

백선엽 장군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김성진 기자 = 대한민국재향군인회는 27일 국립현충원에 묻힌 친일 인사들을 파묘(破墓·무덤을 파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론분열 조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군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국민을 대표한 국회의원 신분을 가진 일부 정치인들이 잘못된 자의적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국군의 명예를 훼손시키며 국론분열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에 대해 국내 최대의 안보단체인 1000만 향군은 이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과 이수진 당선인은 지난 24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운암 김성숙 선생 기념사업회가 개최한 '2020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행사에 참여, '친일파 파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향군은 "친일청산 문제는 아직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사회 곳곳에서 갈등현상이 노정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인들이 편향된 시각의 역사적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현충원에서 파묘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며 '역사 바로 세우기'가 아니라 '역사 뒤집기'라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치인들은 이러한 국론분열 조장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또 향군은 창군 원로로 불리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사후(死後) 국립묘지 안장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백 예비역 대장은 일제시대 봉천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제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해방 후 6·25전쟁에서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등을 지내고 1960년 예편한 뒤 주중·주프랑스 대사관 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9년 독립운동가를 탄압했던 일제 간도특설대 복무 전력으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돼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향군은 "일제의 강압적 체제 아래서 불가피하게 일본군에 입대하여 복무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파', '반민족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평가이며 사실왜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해방 후 창군에 참여하여 김일성의 불법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고 공산화를 막아낸 전쟁영웅들의 명예를 짓밟는 반민족적 행위"라고 했다.

향군은 "호국영령과 전쟁영웅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음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며 "이런 분들이 친일파로 매도돼 마음의 고향인 국군묘지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은 지나친 억지주장이며 국립묘지에 안장된 분들을 파내야 한다는 것은 호국영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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