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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 후 첫 상업작"..'침입자' 김무열x송지효 던진 '가족'의 의미(종합)[Oh!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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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침입자’ (감독 손원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무열, 송지효, 손원평 감독(왼쪽부터)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김보라 기자] 영화 ‘침입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서 개봉을 두 차례 연기하다가 내달 개봉을 결정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당초 3월, 5월 개봉을 확정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던 바. 물론 현재까지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기로 한 것이다.

27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새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배급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송지효와 김무열, 신인 감독 손원평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달 개봉할 ‘침입자’는 실종됐던 동생 유진(송지효 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하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김무열 분)이 동생의 비밀을 캐다가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반전의 키'를 쥔 유진을 연기한 송지효는 이날 “제가 욕심났던 캐릭터였다. 영화를 보고 나니 제 연기가 부족한 거 같아서 많이 후회가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지효는 “제 연기보다 김무열의 연기가 멋있어서 놀랐다. 제가 조금 더 잘 했다면 (유진과 서진의) 대립 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며 “제가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제 생각대로 봐주시면 너무 감사하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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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침입자’ (감독 손원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무열과 송지효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유진을 해석한 부분에 대해 “극강의 어둠이 있지만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라며 “시나리오도 너무 재미있게 봤던 거라서 저는 잘 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레퍼런스가 된 영화나 캐릭터는 없었고 제 진지하고 어두운 모습을 이끌어냈다. 저의 어두운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감독님, 김무열과 얘기를 많이 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송지효는 영화 '여고괴담3'(감독 윤재연, 2003) 이후 공포 스릴러물에 출연한 것에 대해 “사실 영화 ‘썸’(2004)도 제겐 스릴러 장르였다. 이번 영화를 하면서 제가 캐릭터에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 김무열의 부상 투혼을 전했다. “촬영 중 무열의 손가락이 깊게 찢어졌었다. 제가 깜짝 놀란 테이크였는데, 무열이의 손을 보니 피가 많이 나서 놀랐다. 손가락이 찢어져 (피부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집중하는 게 놀라워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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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침입자’ (감독 손원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송지효가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서진을 연기한 김무열은 송지효와 손원평 감독의 칭찬에 부끄럽게 웃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하시는 게 낫지 않느냐”고 머쓱하게 말했다. 이어 “서진이 신경증에 시달리는 인물이라 저는 다이어트에 신경썼다”라며 “제작진이 촬영장에 농구 골대를 설치해줘서 식사 후 바로 농구를 하며 보냈다. 덕분에 다이어트를 아주 잘 했다.(웃음)”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언급한 대로 ‘침입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두 번 미뤄졌다가 내달 4일 개봉일을 확정했다.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데 정말 감격스럽더라. 극장에서 한 좌석씩 떨어져서 앉아 계신 걸 보니 인상 깊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물리적 거리는 벌어져 있지만 저희 영화로 인해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싸우고 계신데, 저희 또한 저희 삶을 지키기 위해 싸워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관객 한 분이라도 극장에 오신다면 최고의 작품으로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배우로서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무열은 이어 "신경증 환자의 증상을 연구하며 공부했다. 또한 캐릭터의 직업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다. 아무래도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호흡이 긴 소설도 쓰셨고 이번 영화의 각본도 쓰셨으니 가장 잘 아시는 분이다. 감독님이 직접 쓰셨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손원평 감독은 이번 영화가 첫 번째 상업작이다. 그간 소설 '아몬드', '서른의 반격' 등을 내놓으며 작가로서 먼저 유명세를 떨쳤다. “코로나 시대에 극장이 오래 쉬었고 다시 선보이는 첫 번째 상업영화가 된 거 같다. 제작진의 한 명으로서, 감독으로서 부담스럽고 조마조마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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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2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침입자’ (감독 손원평)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김무열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저희 영화가 다음에 개봉할 (한국)영화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영화가 조금씩 개봉할 것이니 말이다. 저희 영화를 시작으로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아서, 안전하게, 영화가 얼마나 즐거움을 주는지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약 2012년부터 ‘침입자’의 각본 집필을 시작했다. “기획된 지 8년 정도됐다. 많은 변주를 겪어 지금 버전에 오게 됐다”며 “소설 ‘아몬드’를 쓸 때 제가 들었던 생각을 기반으로 썼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낯선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에 시작했고 (아몬드와) 같은 주제를 다른 장르의 스릴러 영화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남녀의 역할이 바뀌었던 버전도 있었는데 여러 변주를 겪어 지금 완성본까지 오게 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낯선 사람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시작했다”는 손 감독은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남매 캐릭터를 꼽았다. “캐릭터들이 역방향성을 띠고 있다. 평범했던 인물이 이상해지고 약했던 인물이 강해지거나 강했던 인물이 약해지는 변화를 겪는다”라며 “너무 단선적인 이야기로 풀고 싶진 않았다. 서진이 트라우마도 많고 신경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관객이 보면서 스스로 의심해보길 바랐다”고 전했다.

손원평 감독은 “가족이라는 개념은 우리에게 따뜻하고 익숙하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가치로 삼지 않나. 가족이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처음으로 얻는 개념이다. 보편성을 띠지만 가족이라는 개념을, 그것에 대한 믿음을 너무 맹신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영화에 담은 메시지를 강조했다.

손 감독의 상업 데뷔작인 ‘침입자’는 6월 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 purplish@osen.co.kr



[영상] 최재현 기자 hyun30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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