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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열 났는데도 선교센터에…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연관 13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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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시설 집합금지명령

한겨레

경기 의정부시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27일 주사랑교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의정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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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목사(52)와 연관돼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27일 오후 3시 현재 직접 접촉 7명, 2차 감염 6명 등 총 13명이 이 목사와 연관해 확진된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이 목사가 최초 환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들 사이에 관련성만 확인됐을 뿐 감염 경로도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ㄱ씨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지난 15일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ㄴ(57)씨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1차 조사에서 ㄱ씨는 그동안 예배를 열지 않았으며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집 근처만 잠시 걸어서 외출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ㄱ씨는 지난 20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이틀 뒤인 22일 다른 목사들과 경북 상주에 있는 선교센터에 방문했다. 이곳에는 많은 신도가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ㄱ씨는 서울 종로구 음식점과 노원구 기도원, 도봉구 교회 등을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접촉자들이 잇따라 확진됐고 2차 감염도 이어졌다.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는 지난 20일 확진됐다.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인 ㄴ씨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교회 신도 3명을 비롯해 ㄴ씨의 남편과 딸도 확진됐다. 신도 1명은 치료 중 지난 24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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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27일 주사랑교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의정부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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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에는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목사 ㄷ(57·남)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ㄷ씨는 ㄱ씨와 같은 모임이며 노원구 기도원에 함께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26일에는 은평구 41살 남성과 그의 초교생 아들, 도봉구 어린이집 조리사인 58살 여성, 노원구 20대 남성, 초등학교 교사인 58살 여성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지난 20~26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된 13명은 대부분 기도원에서 만나는 등 종교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했다.

이들이 확진되자 은평지역은 27일 예정된 등교를 연기했다. 도봉구도 해당 어린이집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다행히 경북 상주시 선교센터 직원과 신도 116명을 비롯해 도봉구 어린이집 관계자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의정부시는 이날 주사랑교회에 집합금지를 명령했다. ㄱ씨의 최초 진술과 달리 그동안 신도 10여명이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생활 속 거리 두기에 동참해 집단 모임과 교회 예배 등을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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