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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간호사 70%, 코로나19 진료 지원 후 자가격리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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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3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간호사들이 확진 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병동으로 가기 전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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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서 진료를 도맡아 온 간호사들의 70%가 근무가 끝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는 27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의료기관이나 선별 진료소 등에서 근무한 간호사 9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진료 근무가 종료된 후 자가격리를 하지 못했다고 답한 간호사는 70.3%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간호사는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는데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특히 병원에 소속된 간호사는 77.5%가 자가격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 파견된 간호사 중에서는 23.2%가 자가격리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간호사의 76.5%가 이와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들이 감염에 노출되는 주요 원인으로는 피로누적(52.6%)과 집중력 저하(31.7%)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인력구조 때문에 실제 자가격리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간호사들 근무 일정은 3교대가 72.1%로 가장 많았고 16.8%는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초과근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절반 이상(55.7%)은 건강이 악화해도 근무를 강행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답변은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대구경북 지역의 간호사들이 타 지역 근무한 간호사들보다 1.9배 더 많이 나왔다.

간호협회는 "과중한 업무 부담으로 인한 피로 누적은 면역력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켜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한다"며 "의료진의 컨디션은 환자 진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충분한 휴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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