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통합당, 윤미향과 옹호한 이해찬에 맹공…"방탄국회 우려"(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與, 윤미향 감싸기 중단하고 할머니들에 귀 기울여야"

"이해찬, 위안부 인권 운동의 성과 훼손하는 막말·독설"

미래한국 "개원까지 조금만 버티자는 심산이라면 착각"

"이용수 할머니가 신상털기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나"

박성중 "30일 지나면 불체포특권, 사퇴도 고려해야"

하태경 "文대통령,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 보호해야"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배정받은 국회 의원회관 530호. 2020.05.27. bluesoda@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21대 국회 개원을 3일 앞둔 27일 침묵을 고수하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향해 "21대 국회를 윤미향 방탄국회로 시작하려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헌법 44조는 국회의원에 대해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보장하고 있다. 국회법상 회기 중 의원을 체포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쳐야 하나, 지금까지 현역 의원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적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이후 한 번도 없어 '방탄국회'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통합당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21대 국회가 오는 30일 시작된다. 윤 당선인이 불체포특권을 누릴 방탄국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며 "민주당은 '윤미향 감싸기'를 중단하고 이용수 할머니를 비롯한 피해자 할머니들이 바라는 문제의 해법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참혹한 역사를 몸으로 겪으신 이용수 할머니의 절절한 증언마저 ‘역사 왜곡’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매도할 작정인가"라며 "정부지원금과 기부금 횡령 의혹 수사대상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살리자고 위안부 할머니를 '토착왜구'니 '치매'라 조롱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미래한국당 이익선 대변인도 "윤미향 당선인이 사라졌다. 지난 19일 이용수 할머니를 예고도 없이 찾아가 사죄하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한 후 8일째 감감 무소식"이라며 "눈앞에서 사라지면 잊힐 거라고 생각하는가. 21대 국회가 코앞이니 조금만 버티자는 심산이라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집권여당은 총선 후 윤미향 사태가 불거지자 KAL기 동체 인양과 사고 원인 재조사, 현충원 친일파 묘지 파내기, 한명숙 전 총리 사건 재조사 등을 제기하고 있다"며 "집권당은 이로써 윤미향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멀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우리 국민은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집권여당은 윤미향 당선인을 하루 빨리 사퇴시키고 국민 앞에 사과함으로써 책임 있는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공동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인 박성중 통합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에 이용수 할머니가 30년간 기부금에 이용당했다고 했다"며 "TF는 기부금 관련한 부분들에 대해서 정부 보조금의 공시 누락이나 윤미향 당선인의 개인 계좌를 통한 기부금 횡령 의혹이라든지 이런 것을 문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의 사퇴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는 30일이 지나면 불체포특권에 따라 윤 당선인을 체포할 수가 없다. 그런 차원에서 지금까지 본 것만으로도 상당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것(사퇴)도 충분히 고려하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 프론트에 놓인 명찰 취득 명단에 윤미향 당선인의 칸이 비어 있다. 2020.05.27.kkssmm99@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 한다.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윤 당선인을 감싼 것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당선자의 비리와 관련, 20여 일간 침묵으로 일관하던 집권여당의 대표였기에 오늘에서는 상식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 믿었건만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당한 할머니의 증언이 사사로운 일인가"라며 "오늘 이 대표의 발언이야 말로 무책임한 발언을 넘어 시민단체와 학자들이 30년 간 해온 위안부 인권 운동의 성과를 훼손하는 막말이자 독설이다. 177석 정부여당의 수장의 발언이라 하기에는 믿고 싶지도, 믿을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도 "이 대표의 발언은 기함(氣陷)할 만한 것이어서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이용수 할머니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신상털기식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믿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틀 뒤 개원하는 21대 국회에서 '닫힌 그들'당은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절대 의석을 무기 삼아 언제든 절대 위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황당한 일들이 자주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고 전했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해찬 대표는 윤미향 호위무사 아닌 이용수 할머니 수호천사가 되시라"라며 "이해찬 대표는 불쌍한 할머니들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린 윤미향과 공범이 되고 싶나"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