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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종인, 통합당에 줄곧 '변화' 강조…실패사례로 '오세훈 주민투표'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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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주민투표는 바보같은 짓" 언급…'시대변화 못 읽어' 지적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걸 내도 놀라지 말라" 예고하기도

뉴스1

오세훈 전 미래통합당 광진을 후보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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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유경선 기자 = 향후 1년 동안 미래통합당의 개혁을 책임지게 된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당 전국 조직위원장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시종일관 '시대에 맞춘 신속한 변화'를 강조했다. 또 실패 사례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1년 시행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꼽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통합당의 시대착오적 모습을 지적하고, 당의 신속·유연한 변화를 주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강연 자리에는 오 전 시장도 있었는데, 김 비대위원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바보같은 짓"이라고 언급했다. 오 전 시장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하자 이에 반발하며 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시행했지만 투표율이 미달되면서 결국 시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장은 변화를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패 사례로 제시했다. 세상이 변하며 무상급식에 대한 수요도 같이 생겨났지만, 이런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취지였다.

이날 통합당 비대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김현아 의원은 "(김 비대위원장은) 보수정당이 언제부터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는지 말하고, 시대가 정말로 많이 변했다는 걸 강조했다"며 "미래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치세력은 진보든 보수든 어떤 옷을 입고 있어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는 "강연 중에 사례로 든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대한 경고가 몇 번 있었는데 우리가 그걸 잡아내지 못하고, 잡아내는 흉내만 내다가 실패한 결과가 오늘날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몇 차례 그런 변화를 시도하다가 관성 때문에 변화의 시기를 놓쳤다고 진단했다"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청년 몫 비대위원으로 인선된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도 "김 비대위원장이 (위원직을 제안하며) 요청한 건 단 하나, 미래에 대한 변화였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말을 오늘 강의에서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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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가 끝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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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비대위원장은 이념적 색채를 고수하는 것이 이 같은 변화에 걸림돌이라고 조언했다. 한 참석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국민은 더 이상 이념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서 '보수와 진보의 틀에 갇히지 말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과거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시한 '경제민주화'를 언급하면서 "과거 경제민주화처럼 새로운 걸 내놔도 놀라지 말라"는 말을 했다는 전언도 있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상이 변하니까, 당이 빨리빨리 적응을 하지 않으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며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좀 빨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강연에 대해 "진지하게 들었다"며 "(무상급식 반대는) 당시 우리 당 원칙이었고, 부자에게 무상급식을 할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가난한 집 아이 학용품이라도 하나 더 사주자는 게 내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을 바라보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 지금은 위원장님과 내 생각이 다를 게 없다'고 했다"며 "어떻게 10년 전 생각을 지금 고집하겠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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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11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제33-34대 서울특별시장 이임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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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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