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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박원순의 '세계 도시' 연결 성공할까, 코로나19 치료제부터 '언택트 사회'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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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주도하는 '국제기구' 설립 제안 예정

박원순 서울시장이 새로운 실험에 도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를 조망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국제회의를 열기로 했다. 15개 분야로 구분된 회의는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중계를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불과 한 달 만에 세계 주요 도시 120여 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었다. 이 국제 회의 이름은 'CAC(Cities Against Covid-19) 글로벌 서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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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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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표준도시'와 세계 도시의 협력



서울시는 이번 행사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코로나19에 의한 국가 차원의 대응은 우리나라의 경우 총리실에서 모든 것을 지휘한다. 하지만 시민과 접점을 갖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중앙정부가 아닌 각 도시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중앙정부의 지휘력 만큼 실행을 담당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부각됐다. 글로벌 감염병 상황에서 세계 도시가 감염병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최근 들어 자주 코로나19를 극복해가고 있는 서울시의 경험을 '표준도시'로 설명하고 있다. 구로콜센터, 은평성모병원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서울시의 경험을 세계 각 도시에 공유해 감염병 대응의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이야기다.

박 시장은 다음 달 2일 '도시 정부 시장회의'도 연다. 모스크바, 자카르타 등 40여개 도시 시장들이 참석한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감염병에 대응하는 국제기구를 설립하자는 제안도 할 예정이다.



감염병 국제기구, 왜 필요한가



박 시장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도시 간 감염병 대응 국제기구 설립 제안이 들어있는 '서울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 주도가 아닌 '도시'가 이끄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예로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되면 어떻게 이를 분배하고 각 세계 도시에 보급할 것인가와 같은 논의를 담당할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부터 보급까지 사회·경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영향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것을 사전 논의가 가능한 국제기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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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 [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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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전하는 미래



다음 달 4일엔 퓰리처상 수상작인 '총,균,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와 대담도 나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세계적 문화인류학자로,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미래와 도시의 대응에 대해 박 시장과 1시간 반에 걸쳐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기후·환경 분야 세션이 있는 3일엔 박 시장과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도덕경제학'의 저자인 새뮤얼 보울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방역'분야에선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이 서울시 대응사례를 발표하고, 미국 LA 등 도시별 책임자들이 대응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분야에선 해외 주요 도시의 비대면 공연사례 등도 소개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는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협력과 연대 만이 전 세계적인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CAC글로벗 서밋 2020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질서를 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마련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장"이라며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새로운 도시의 표준이 정립되는 출발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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