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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첫 패’ 아닌 ‘첫 승’이 필요했던 정정용 감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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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잠실종합 김진엽 기자] 첫 승이 참 어렵다. 선발라인업을 대폭 교체하는 승부수마저 통하지 않았다. 정정용 감독의 서울 이랜드 첫 승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서울 이랜드는 27일 오후 6시 30분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FC안양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0-2로 패했다.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던 서울 이랜드는 첫 승이 아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정정용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U-20 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비록 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올해는 반드시 승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서울 이랜드의 제안을 받아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은 성적표에 점수를 매기기가 다소 애매했다. 정 감독이 어떤 축구를 서울 이랜드에 입히려는 지도 명확했고, 패배도 없었다. 그런데 승리가 없어서 합격점을 주기에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정 감독은 조급해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침묵이 길어진다면 승격의 기회는 점점 더 멀어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줄어들은 까닭이다.

정 감독은 안양을 첫 승 상대로로 본 모양새. 직전 경기였던 전남드래곤즈와의 경기에 나섰던 선발 명단에서 7명을 바꾼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안양을 맞았다. 골키퍼, 수비 3명을 제외하고 공격, 미드필드 모두 바뀌었다. 전패로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안양을 맞아 새로운 카드들로 승전고를 울리려 했다.

정 감독은 상대 에이스인 아코스티를 확실하게 막아낸 뒤 빠른 패스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안양을 압도하진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슈팅, 유효슈팅 수는 같았고 점유율은 오히려 상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정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유정완을 빼고 레안드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6분 좋은 기회를 맞았다. 체력적으로 우위가 있는 레안드로가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안양 수비진을 흔들었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는 서울 이랜드 선수 두 명을 지나 박성우에게 닿았고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맞아 슈팅까지 했지만 골대 위로 향하고 말았다. 기회를 놓친 댓가였을까. 실점을 한 서울 이랜드. 후반 12분 아코스티의 강력한 왼발 슈팅에 선제골을 상대에게 내어줬다. 후반 25분 레안드로가 회심의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에 맞았다.

이후 또 한 골 내줬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준 것. 키커로 나선 기요소프가 후반 34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두 팀의 간격은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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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전석훈을 대신해 아르시치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꾀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그렇게 정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2020시즌 첫 승은 또 다음으로 미뤄졌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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