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코로나에 당한 인간은, 바다에게 더 잔인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수입하려던 의료용 마스크가 해안가 쓰레기가 됐다./시드니 주민 앨리 포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도에 휩쓸린 마스크 수백만장이 호주 시드니 해변가를 뒤덮었다. 27일(현지 시각)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드니 바닷가는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고 더러워진 마스크로 가득 찼다.

27일 시드니 해양안전국은 시드니 북쪽의 마젠타 해변에 마스크 수백만장이 널려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지역 주민들은 마스크를 비롯해 함께 떠내려 온 플라스틱 잔해물들을 치워야 했다. 주민 앨리 포트는 "해변 한 쪽 전체가 마스크로 뒤덮여 있었다"며 "의료용 마스크와 마스크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 등이었다"고 했다.

조선일보

마스크를 비롯한 플라스틱 물품을 실었던 컨테이너가 화물선 위에서 추락하고 있다./페이스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4일 중국에서 호주 멜버른으로 출발한 화물선에서 컨테이너 40개가 바다로 추락하면서 컨테이너 안에 실려있던 마스크들이 해안으로 밀려온 것이다. 컨테이너를 추락시킨 싱가포르 선박업체 APL 잉글랜드는 "사고가 난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민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쓰레기를 담는 봉지 수 개를 채운 뒤에야 해변은 깨끗해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마스크들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민들은 "시간을 내 매일 해변을 점검해야한다"며 "코로나를 막기 위해 수입하려던 마스크 때문에 해양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했다.

[김수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