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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윤미향 남편 운영 지역신문사 관련 의혹도 불거져…“수원시민신문에 특혜 준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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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의연 온라인 모금 활동 중지 / 카카오 ‘같이가치’ 정의연 관련 모금 지난달까지 모두 마감

세계일보

정의기역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싸고 회계 부정 및 쉼터 운영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남편 김모 씨가 운영하는 지역신문사와 관련한 의혹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김 씨를 사문서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기부금품법 위반 등 혐의로 최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남편 김 씨가 지역신문인 수원시민신문을 운영하면서 아내인 윤 당선인 개인 명의 계좌를 모금 계좌로 기재한 정대협 관련 기사를 내보내 윤 당선인과 공범 관계라고 주장하면서 김 씨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기자 명의로 기사를 작성한 뒤 지면과 인터넷에 게시해 사문서위조 등 혐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정의연·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단체 명의 계좌가 아닌 개인 명의 계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올려 여러 차례 후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사준모는 이 신문의 김영아라는 기자가 '유령기자'라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2012년 10월 2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모두 7만2천511건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하루 평균 38건 꼴이다.

업무량이 현실적으로 처리하기 불가능한 수준인 점, 김 기자가 윤 당선인 부부의 딸에 대한 홍보 기사를 쓴 적이 있는 점 등이 유령기자의 근거라는 것이 사준모의 주장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언론계 주변에서는 유령기자설이 사실이라면 '포털입점'을 노린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남편 김 씨가 수원시민신문 창간 당시 '시민주 신문'을 표방하며 시민을 대상으로 돈을 걷은 뒤 개인 명의로 신문사를 등록, 운영했다는 허위모금 의혹도 불거졌다.

수원시민신문 홈페이지에는 2005년 5월 시민주를 모집해 1억8천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했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실제 모금이 이뤄졌는지, 모금 액수는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남편 김 씨가 수원시민신문을 개인 명의로 등록, 운영해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애초 개인 명의로 등록할 계획을 숨기고 시민주 신문 창간을 내세워 모금을 받았다는 고의성이 입증되면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며 "다만, 사기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인데 마지막 모금 일을 기준으로 해도 공소시효가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민신문은 2005년 4월 4일 특수주간신문으로 당시 문화관광부에 등록됐고 수원시민신문의 인터넷판격인 뉴스365는 2013년 1월 8일 경기도에 등록됐다.

수원시민신문은 주로 경기도·수원시와 관련한 기사를 작성해왔고 수원시청에 언론사로 등록돼 지난달까지 최근 5년간 매월 220만원씩 모두 1억3천만원을 홍보비로 지급받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민신문에 특혜를 준 것은 전혀 없고 다른 등록 언론사들과 마찬가지로 기준에 따라 홍보비를 지급했다"며 "중간에 김 씨가 공갈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때 물의를 일으켰다고 판단해 홍보비 지급을 중단했는데 이번에도 문제가 된 만큼 다음 달부터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홍보비 지급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편 김 씨는 지난해 대학들에 과도한 양의 정보공개 청구를 한 뒤 이를 취하하는 대신 돈을 받는 수법으로 모두 6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기소돼 같은 해 6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열린 2심과 올해 열린 대법원판결에서는 모두 무죄를 받았다.

한편 네이버가 정의연 온라인 모금 활동을 중지했다.

네이버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 정의연 측이 진행하는 모금 활동의 운영을 중지했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해피빈 홈페이지에서 정의연의 후원금 모금함은 모두 사라졌고 검색도 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운영 재개 등이 검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기부 플랫폼 '같이가치'에서는 정의연 관련 모금이 지난달까지 모두 마감돼 현재 진행중인 모금은 없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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