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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당국 “배송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매우 낮아”…e커머스 소비자 안심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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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소비자, e커머스 주문 거부감 드러내 / 실제 이용 줄일진 미지수

세계일보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e커머스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컬리


물류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e커머스 업체 마켓컬리가 결국 일부 제품을 배송하지 못하게 됐다.

마켓컬리는 27일 오후 공지사항에 "어제 오후 11시 이후 주문한 상온 제품은 미출고 처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마켓컬리는 매일 오후 11시 주문을 마감한다. 확진 환자가 나온 물류센터는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상온1센터다.

상온1센터에선 이날 오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과 마켓컬리에 따르면 일용직 근무자인 이 직원은 지난 24일 하루 해당 물류센터에서 상품 포장 등을 담당했다.

이 직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친구를 23일 만나 접촉했고, 25일 검사 후 이날 오전 송파구 보건소에서 감염 사실을 통보받았다. 마켓컬리는 확진 결과를 전달받은 뒤 상온1센터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을 퇴근시키고 폐쇄했다.

방역 작업은 오후 3시부터 진행됐다. 이 직원과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직원은 약 300명이며,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다. 마켓컬리는 포장 상품은 모두 겉면을 소독하고, 바나나와 같이 포장 없이 노출된 제품은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앞서 확진 환자가 나온 쿠팡은 아직까지 배송에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 고객이 주문하는 상품은 타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되고 있으니 안심하고 주문해도 된다"고 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관련 확진 환자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36명까지 늘었다.

한편 쿠팡에 이어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당 업체들은 급히 인근 센터를 통해 배송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다른 물류센터 역시 안전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접촉자가 나오고, 확진 판정을 받으면 다른 물류센터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다른 물류 업체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인근에 위치한 곳이 많고, 배송 기사가 경우도 흔하다. 자칫하다가는 수만건의 물량 배송이 멈출 수도 있는 셈이다.

그동안 물류회사들은 코로나19의 수혜업체로 거론돼 왔다. 외출을 꺼리는 문화가 확산하고, 소비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반대로 언택트 시대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언택트 소비는 물류가 멈추면 모두 중단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의 우려는 이미 시작됐다. 아예 일부 소비자는 e커머스 주문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배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e커머스 이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일부 포착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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