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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바닥 찍은 휘발유 가격, "이제는 상승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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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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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가격이) 이제는 상승할 일만 남지 않았나."

경기도 안성 IC 부근에서 알뜰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의 말이다.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이 주유소에는 주로 화물차를 운전하는 손님들이 찾아온다.

A씨는 "코로나19가 심할 땐 화물차가 눈에띄게 줄어들어 매출이 30%나 감소했다"며 "전국적으로 주유소 매물이 쏟아져 나올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국제유가가 반등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회복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라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라며 "기름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기름탱크를 가득 채워두는 게 이득일 것"이라 말했다. 정유사들은 국제시장의 가격을 고려해 휘발유 가격을 책정하고 주유소나 대리점 등에 공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개월 동안 하락하던 휘발유 판매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주간 단위 휘발유 판매 가격이 L당 0.4원 내린 1248.9원이다. 전국 기준 휘발유 판매가격은 1월 넷째주부터 17주 연속 하락했지만, 5월 셋째주 낙폭이 0원대로 사실상 지난주와 큰 변화가 없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상승하던 휘발유 판매가격은 1월 넷째주 L당 1571.2원을 기록하며 이후 17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3월 넷째주 전주 대비 41.8원 하락 ▲4월 첫째주 전주 대비 38.9원 하락 ▲4월 둘째주 전주 대비 34.3원 하락 ▲4월 셋째주 전주 대비 26.5원 하락 ▲4월 넷째주 전주 대비 29.0원 하락으로 연속으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첫째주 전주 대비 16.8원 하락 ▲5월 둘째주 전주 대비 8.4원 하락 ▲5월 셋째주 전주 대비 0.4원 하락을 보이며 내림폭이 작아졌다. 심지어 5월 셋째주 하락폭은 L당 0.4원 수준으로 미미해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반등이 예상된다.

서울 강남구 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SK엔크린 주유소 직원 B씨는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 국내 휘발유값은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며 "아직 사람들이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름값이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꺾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 답했다.

실제로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이미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최고가 지역인 서울은 전주 대비 0.3원 오른 L당 1341.9원을,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전주 대비 2.3원 오른 L당 1209.1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를 감안했을 때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경우 4월 다섯째주에 배럴당 18.1달러에서 5월 셋째주 배럴당 33.3달러로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50개 주 전체 경제 재개 및 중국의 석유 수요 회복 추정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나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경제 활동이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양성운기자·박미경 수습기자 ysw@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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