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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대통령 내외가 표 찍은 이낙연입니다” 문심 잡고 당권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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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초 당대표 출마 선언할 듯

측근 “친문세력 잡아야 대선 쉽다”

홍영표·우원식과 대결 가능성

송영길 “이낙연 나오면 출마 포기”

중앙일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27일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해 손뼉을 치고 있다. 이 위원장 측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말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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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차기 당 대표 도전 의사를 굳혔다. 8월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다. 27일 당 안팎에서는 “자연스러운 단독 추대가 아닌, 최소 2파전 내지 3파전이 펼쳐질 것”(수도권 3선 의원)이란 관측이 나왔다. 홍영표·우원식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날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고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다음주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양재동 소재 호텔에서 열린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이 위원장은 출마 선언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아니다. 워크숍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관련 보도 내용이 다 맞다”고 했다. 21대 국회 개원(5월 30일) 후 의원 신분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유력한 차기 주자인 이 위원장은 그간 당권 도전을 망설였다. ‘대선 1년 전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제25조) 때문에 당 대표가 되더라도 6~7개월간의 ‘한시직’에 그칠 수 있어서다. “당 대표가 되고 나서 정부여당에 돌발 악재가 터지면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변의 우려도 적잖았다. 최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양정숙·윤미향 당선인 논란 등 당내 잡음이 끊이지 않아 이 같은 만류가 더 커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출마로 정한 데엔 “당내 세력을 다져야 한다”(이 위원장 측근)는 현실적 필요가 작용했다고 한다. “현 민주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잡지 않고서는 성공적인 대선 완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날 워크숍의 마지막 순서였던 당선인 만찬에서 “확인은 안 되지만 (서울 종로 지역구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께서 표를 찍었던 이낙연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이 위원장의 결심이 예상보다 빨랐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대까지 석 달이 남은 데다 여러 논란으로 어수선한 시점이어서다. 당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당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선제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잠재적 경쟁자들의 양보를 통해 추대 과정을 거쳐 대표직에 오르는 시나리오를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지난주 경쟁 주자로 지목되는 홍영표·송영길 의원을 차례로 만난 데 이어 26일 우원식 의원과 접촉한 건 이런 이유다.

복수의 민주당 인사에 따르면 우 의원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당권 출마 의향을 직접 밝혔고, 우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면에 송 의원은 이 위원장과 만난 뒤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주자로 나서면 전대 출마 뜻을 포기하겠다”고 공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출마에 대해서는 내 입장을 밝혀왔고 변함이 없다. 다 알겠지만, 준비해 왔고 계속 준비할 것”이라며 “다른 사람 결정에 좌우되지는 않는다. 특정인의 출마 여부와 연계해 결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했다.

심새롬·김효성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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