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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돈까스 배달 왔어요" 손님 사라진 日택시 뒷좌석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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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머니투데이

일본의 택시./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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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식당 요리를 직접 배달해 드립니다." 배달서비스 업체 광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본 택시 회사의 마케팅이다.

코로나19(COVID-19) 감염 확대에 따라 외출하는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매출에도 타격이 있자 운행하지 않는 차량들을 활용해 택배나 쇼핑 대행 등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택시 사업자가 식료품 배송을 할 수 있는 내용의 특례조치를 허용했다. 외출 자제로 택시 수요가 급감하면서 4월 중순 이후 차량 가동 대수가 평일 낮에는 절반 가량, 평일 밤이나 휴일에는 4분의 1로 줄어드는 지경까지 이르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에 나고야에서는 택시 업체가 현지 음식점 약 20곳과 제휴를 맺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돈까스나 카레우동, 장어집, 대만요리 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택시가 자택까지 전달하는 서비스로 국내 일반적인 배달업체와 비슷하다. 요금은 세금 포함 1000~2000엔(1만~2만3000원) 수준이다.

음식 배달 뿐만 아니라 쇼핑 대행을 시작한 회사도 있다. 또 다른 택시 회사는 시내 드러그스토어와 제휴해 쇼핑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이용자가 전화로 주문하면, 택시기사가 제휴된 드러그스토어에서 상품을 받아 자택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서비스 요금은 1회 1000엔(1만원) 정도다.

택시 관계자는 "노인이나 임신중의 사람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매출은 전년 대비 70% 정도 떨어졌지만 지역 밀착형 서비스를 통해 택시 이용이 회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지역 상권 매출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택시 제휴사 관계자는 "택시 회사와 협력하 라스트 원 마일(고객과의 접점에 이르는 마지막 1마일(1.6㎞)이 가장 중요하다는 개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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