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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포스트 코로나'에 네이버·카카오는 '훨훨'나는데…통신3사 주가는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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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덕 네이버·카카오 등 IT업계는 호황

정작 망구축 담당하는 이통사는 부진…5G 가입자 증가세 둔화·설비투자 부담

뉴스1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 업계가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이어가는 반면, 설비 투자 등 압박을 받는 통신업계는 같은 언택트 수혜 업종임에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018.5.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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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언택트'(비대면) 관련 업계가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이어가는 반면, 설비 투자 등 압박을 받는 통신업계는 같은 언택트 수혜 업종임에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26만원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가인 27만원을 기록한 전일 대비 1만원 떨어지긴 했지만, 연초인 지난 1월2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70% 이상 올랐다.

네이버 주가도 27일 오후 3시 기준 22만7500원에 거래됐다. 네이버 역시 지난 25일 종가 24만10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18만6500원과 비교했을 때 22% 가까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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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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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언택트' 소비로 '신고가'…실적도 '훈풍'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낸 가장 큰 요인은 '언택트' 다. 쇼핑, 콘텐츠 등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온라인 기반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며 이들이 거둔 '호실적'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약 7.4%, 매출은 14.6% 늘었다.

카카오 역시 커머스·톡비즈·카카오페이 실적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88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도 8684억원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9%, 영업이익은 218.9% 늘었다.

◇같은 '언택트' 수혜인데…통신3사는 주가도, 실적도 '답보'

반면 같은 언택트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통신업계의 주가는 답보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40분 기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는 각각 21만원, 2만4500원, 1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전년 동월 종가인 20만500원, 2만7950원, 1만3950원과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지난 1분기 실적 역시 주가와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수혜로 모바일·IPTV 부문은 성장했지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차원에서는 성장세로 보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연결기준 4조4504억원의 매출과 30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었다. KT의 매출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5조8317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4% 줄어든 3831억원이었다.

3사 중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한 건 LG유플러스뿐이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분야에 집중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9%, 11.5% 늘어나 3조2866억원과 2198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5세대(5G) 가입자 증가세는 가장 떨어져 메인 분야인 무선 통신에서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당매출(ARPU)이 떨어졌다.

통신 3사의 주력 분야인 무선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다른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1분기 코로나19가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불어 닥치며 그 여파로 5G 가입자 순증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작용했다.

이동통신 3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망의 판매량이 줄고, 고가·5G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자 3사 모두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연내 5G 가입자 달성 목표(가이던스)를 최대 1700만명에서 최대 1350만명 정도로 축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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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등 상반기 투자 확대,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통신요금 감면, 유통점 운영자금 지원 등을 시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0.3.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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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증가세 둔화·정부주도 상반기 설비투자 4조원 '압박' 부담

두 업계의 온도차를 불러온 또 다른 요인으로는 '설비투자'(CAPEX)도 꼽힌다.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회복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회복 지원 방안을 위해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조기 설비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당초 올해 상반기 통신 3사의 설비투자 규모는 2조7000억원 정도로 예정됐지만, 통신망 투자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상반기에만 4조원 수준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통신 3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1분기에 집행된 설비투자비는 총 1조881억원에 불과했다. 오는 6월까지 통신3사가 지출해야하는 설비투자비가 1분기의 2배 이상인 약 2조9119억원에 달한다.

정부 유도로 인한 이같은 설비투자 부담은 통신 3사의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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