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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장진영 “김어준, 음모론 안 밝혀지면 입 다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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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장진영 변호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대한 ‘배후설’을 주장한 방송인 김어준씨에 대해 “음모론의 대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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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장 변호사는 27일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김어준씨에 대해 “제가 이분 음모론 때문에 저도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친 게 있었다. 2013년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특검 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검은 2013년부터 시작됐을 거다. 그때 제일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게 나꼼수였죠. 그래서 특검이 만들어진 거다. 그 특검에 저도 분기탱천해서 ‘이거 뭐야. 이거 밝혀야 되겠다’라고 해서 저도 들어갔다. 변호사 그만 두고”라고 덧붙였다. 디도스 특검은 2012년 3월부터 시작됐다.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진행자 김어준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난 후인 2011년 10월 29일 “선거일 원순닷컴(박원순 홈페이지)과 선관위 홈페이지가 다운됐는데 선관위는 내부 데이터베이스연동 끊김 현상, 원순닷컴은 로그파일 분석 결과 새벽에 두 차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주소 연동을 의도적으로 끊어 출근길 젊은층 투표를 방해하려 한 치밀한 작전”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2012년 6월 특검팀은 “윗선 등 배후세력의 금전적 개입 여부를 확인할 만한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결론지었다.

장 변호사는 “제가 거기 들어가서 수사를 열심히 했다. 그런데 나오는 게 없었다. 저는 합리적으로 의혹은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국가에서. 그러나 그게 객관적으로 드러났을 때 아니구나 했을 때는 인정하고 자기 잘못을 그렇게 시인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분의 특징은 음모론 제기는 잘하는데 그게 안 밝혀지면 입을 다물든지 저 사람들 실력이 없어서 못 밝혔다 이런 식으로 오히려 공격하는 그런 패턴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저는 제일 화가 나는 건 뭐냐하면 이용수 할머니를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면, 처음에 윤미향씨는 92세 할머니가 기억이 왜곡됐다,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남편이 좀 이따 저 분이 목돈 때문에 저런다고 해서 할머니를 또 공격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김어준씨는 또 배후조종을 당하는 꼭두각시라고 이렇게 지금 본 것 아니냐. 어떻게 이렇게 한 인생을 망가뜨리는 걸 쉽게 생각할까, 저는 이 부분은 패륜적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이건 분노해야 된다. 평균적이고 상식적 사람들이 분노해야 되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수민 평론가는 “이용수 할머니를 돕는 분들이 있다. 그중에 수양딸도 계시고 최봉태 변호사 이런 분도 계신데 이 기자회견을 보면 배후가 없다는 게 너무 티가 난다. 기자회견문 정리된 게 있는데 다 뿌리치고 그냥 이용수 할머니 본인이 즉석에서 얘기를 해버렸다”라며 “배후가 있는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어준씨가 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유감스러운 건 일본 극우파가 하는 이야기랑 비슷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증언하면 저건 누가 써준 거다, 날조다, 이게 일본 극우파의 주장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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