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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최민희 "김어준 얘기하면 음모론, 통합당이 하면 의혹제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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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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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28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대표)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일부 언론이 윤 당선인을 너무 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와 윤 당선인, 모두가 가슴이 아픈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당선인을) 지금 거의 30년 동안 공금을 횡령한 사람, 배임을 한 사람, 할머니들을 이용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이 힘들고 괴롭더라도 정서와 감정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 제기된 객관적 의혹들에 대해서는 (가령) 집을 사는데 어떻게 했고 통장 계좌는 어떻냐, 이런 부분은 해명을 직접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할머니 기자회견에 ‘배후’ 의혹을 제기한 방송인 김어준씨와 이 할머니 측이 반박과 재반박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서도 “할머니가 직접 작성하시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김씨의 말도 반은 맞는 것 같다”며 “할머니가 내용을 불러주셨다는 (이 할머니 측) 이야기도 맞는데 (작성을 도와준 사람과) 사실은 정보 교류를 하고 계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 상황을 놓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주장을) 음모론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많은 언론이 과거에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조국 전 장관 내외에 대해 의혹을 쏟아냈다. 조 전 장관의 경우 대권에 출마하기 위해 관급 공사를 싹쓸이하려고 했다는 식의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게 음모론이지 않으냐. 김씨도그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독 김씨가 이야기하면 음모론이고, 미래통합당 쪽의 정치 관계자들이 이야기하면 그것은 의혹 제기인지”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8년 전에는 이 할머니의 국회 출마를 만류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선 “윤 당선인도 그때는 일반적으로 시민사회가 가지고 있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게 갈수록 조금 희석되겠지만 국회에 진출할 때 저도 똑같은 과정을 겪었고 비판과 비난을 감수했다. 그런 부분은 (윤 당선인이) 극복할 과제”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출신이다.

또 이를 두고 ‘윤 당선인이 정치 못 하게 해 이 할머니가 분노한 것’이라고 우상호 의원이 주장한 데 대해 “개인적인 동의보다는 안타까움이 있다”며 “국회에 진출하면 사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할 일이 많다. 만약에 이 할머니가 지금보다 젊었다면 국회에 진출해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할머니 관련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개인 대 개인의 관계에서 공금 쓰는 일은 없다는 취지였다”며 “적어도 현장에서 모금한 금액으로 당장 뭔가를 먹는 것은 시민단체에서 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이야기라면 그것은 당연히 윤 당선인이 사비로라도 사드려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이야기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최 전 의원은 지난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모금 뒤 배가 고파서 윤 당선인에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는 이 할머니의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에서 혹은 촛불을 많이 경험하는데 거기서 모금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누가 밥을 먹자 그래도 지출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그 기부금을 쓰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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