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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만·홍콩·티베트로 中 때린 美, 이번엔 ‘위구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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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하원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 통과

헤럴드경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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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중국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대만·홍콩·티베트 문제로 연일 중국에 대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이 이번엔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학대와 관련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학대와 관련해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을 413대 1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비롯해 홍콩 자치권, 티베트 문제 등에 대한 문제 제기로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해온 신장 위구르(웨이우얼) 인권 문제를 놓고 또다른 전선이 형성된 것이다.

이 법은 지난 14일 상원을 만장일치로 통과한 상태라 이제 백악관으로 넘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이 법안은 신장 지역에 있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 소수 집단에 대한 억류를 규탄하면서 억류 수용소의 폐쇄와 함께 미국 대통령이 탄압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에 대해 제재 부과 및 비자 취소를 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행정부가 신장에서의 인권 위반뿐만 아니라 대규모 억류와 감시에 사용되는 기술 획득에 관해 의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법안 표결 전 “우리는 박해 받은 이들에게 그들이 잊히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 국가 주석에게 ‘당신은 이들이 잊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시진핑 주석을 겨냥했다.

외교위 소속 마이클 매컬 공화당 의원은 중국이 “국가가 지원하는 문화적 집단학살”을 했다고 비난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미·중 갈등 고조와 맞물려 중국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하거나 처리하며 행정부에 힘을 싣고 있다.

상원은 지난 2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공화당 팻 투미,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 의원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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