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그리졸레씨/손진석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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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졸레씨는 옷차림만 봐도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 두드러졌다. 재킷 오른쪽 깃에는 한국의 태극기와 프랑스의 국기 문양의 배지를 달았다. 그는 또 한글 문양의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오래전 선물받아 한국과 관련한 행사 때마다 매고 나오는 넥타이다.
자크 그리졸레씨(가운데)와 파트리크 보두앵 프랑스6.25전쟁참전용사협회 회장(오른쪽). 왼쪽은 최종문 프랑스 대사/손진석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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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졸레씨는 “한국인들은 항상 우리를 잊지 않는다”며 “한국인들은 참전용사들에게 최고의 형제”라고 했다. 그는 “한참 전에 한국대사관이 먼저 마스크를 보내줬는데 프랑스의 사회복지기관보다 빨랐다”며 “한국은 늘 고맙다”고 했다. 국가보훈처가 세계 각지의 노병들에게 각 100장씩 마스크를 지급하기 이전에 프랑스한국대사관은 4월말 연락이 닿는 참전용사 66명에게 각 5장씩 마스크를 보냈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마스크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젊은 시절 군인일 때 그리졸레씨 모습/연합뉴스 |
1928년생인 그리졸레씨는 6·25전쟁에 중사 계급으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0개월간 참전했다. 당시 프랑스군이 치른 가장 치열한 전투였던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가했던 장본인이다. 그는 전역 후 프랑스에서 참전용사와 관련한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한국 정부는 그리졸레씨의 공로를 인정해 2018년 그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그리졸레씨에게 ‘몸에 불편한 곳은 없는지’ 물었더니 “특별한 문제가 없다. 늘 건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했다. 그는 “오래전이지만 한국을 위해 싸웠다는 걸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프랑스군은 6·25전쟁에 3500명가량이 참전해 약 270명이 전사(戰死)했다. 참전 병력 중 전사자 비율(7.7%)이 참전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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