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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우희종 "여든 넘은 이용수 할머니, 나였어도 출마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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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공천' 더시민 전 대표 우희종 라디오 인터뷰

"윤미향 검증 엄격하게 이뤄져…후보 선정시 교감 있어"

이 할머니 배신감 언급에 "부부도 30년 살면 애증 깔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사에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이날 더불어시민당은 용해인·조정훈 당선자의 제명 확정을 위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개최 했다. 2020.05.12. kmx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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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우희종 더불어시민당 전 대표는 28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201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만류한 것과 관련해 "당시 여든을 넘은 연세였는데 국회 활동을 한다는 것은 저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례대표 연합정당이었던 더시민은 윤 당선인을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으며 선거 뒤 민주당에 흡수 합당됐다.

우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19대 총선 출마를 말렸던 윤 당선인이 정작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나가 국회의원이 된 데 대한 배신감이 작용했다는 시각에 대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윤 당선인이 (출마를) 권유하지 않았던 것은 저라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의 공천을 누가 주도했는지에 대해서는 "당연히 더시민이 주관했고 진행을 시킨 것"이라고 거듭 못박았다.

그는 "무작위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받기보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하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논의했을 때 자연스럽게 정신대·위안부 문제가 국민들의 염원에 비해서 제대로 처리가 안 됐기 때문에 대표자를 우리가 선정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그러자 정의연이 당연히 거론됐고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었다. 누가 가장 대표적일까 했을 때 역시 누구의 이론도 없이 윤 당선인이 (추천이) 됐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윤 당선인 영입을 직접 재가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지자의 표로 저희 후보들이 당선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시민에 참여한 정당들과 긴밀한 협조 관계가 있었다"며 "우리가 후보를 선정할 때는 당연히 참여 정당과 교감은 있었고 비례대표 명부 내역은 사전에 알려줬다"며 일정 부분 인정했다.

윤 당선인 검증에 대해서는 "지금도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민주당보다도 더 엄격하게 했다"며 "새벽에 전화를 걸어서 사실을 확인하고 했는데 윤 당선인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검증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 회계 문제에 대한 검증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더시민 후보 중에는 국방부, 대한변호사협회, 세계은행 등의 소속도 있었지만 소속 단체의 회계를 저희가 검증하지는 않는다"며 "그만큼 공적인 활동이 있었기 때문에 그 단체의 활동내역을 보는 것이다. 회계를 보지 않았다고 해서 부실하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 비난을 위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이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모금을 시작한 이후 집 다섯 채를 모두 현금으로 사왔다는 미래통합당 곽당도 의원의 주장에는 "그분이 살아온 20~30년 간 5번 이사가 있었고 그것을 현금으로 샀다는 것에 대해서는 (검증) 당시 대출 관계 보고가 없다면 이상하게 볼 이유는 없었다"고 했다.

더시민에서 윤 당선인이 아닌 위안부 할머니의 공천 가능성은 처음부터 배제돼 있었던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당시 90세 이상이셨던 분이 비례대표 후보로 간다는 것은 아예 생각조차 못 했었다"고 답했다.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에서 '배신'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정계진출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란 시각에는 "사실 부부도 30년을 같이 살면 각종 애증이 깔리게 되는데 이분은 정치에 뜻도 있었던 분으로 지금 상황 속에서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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